골프 선수, 사실 생계 유지도 힘들다? 대회 지출비 목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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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 사실 생계 유지도 힘들다? 대회 지출비 목록 보니…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5.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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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그레그. 사진=LET 제공.
해나 그레그. 사진=LET 제공.

골프 선수도 누군가에게는 배고픈 직업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고 있는 해나 그레그(미국)는 SNS에 자신이 한 주 동안 지출한 비용을 공개했다. 그가 출전한 대회는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여자뉴사우스웨일스오픈이다.

미국 피닉스에서 호주로 이동한 항공료 2600달러, 취업 비자 350달러, 식비 377달러, 렌터카 주유비 165달러, 출전 비용 130달러, 캐디 라운지 이용권 50달러 등을 종합하면 그레그는 한 대회를 뛰기 위해 3672달러를 들였다. 한화로 계산하면 500만원 가까이 된다.

그러나 그는 ‘본전 찾기’에 실패했다. 그레그는 이 대회에서 4오버파 220타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는데, 상금이 1244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21위 안에 들었어야 수익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다. 

사진=LET 제공.

또 그레그는 약혼자가 캐디로 나선 덕분에 캐디피를 아낄 수 있었다. 거주비는 대회마다 봉사 차원에서 선수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호스트 가족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는 대다수 프로 선수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줬다”면서 “마스터스에서도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 여비를 채우기 위해 1만 달러씩 봉급이 주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론챔피언십 역시 컷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1만 달러씩 줬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셰브론챔피언십 주최 측이 컷 탈락한 선수에게도 돈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대회 출전에 큰돈이 쓰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중요한 것은 플레이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다.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고 꼬집었다.

국내 투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72홀 대회 기준 숙박비와 유류비, 식비, 캐디피 등을 셈하면 한 선수가 일주일에 쓰는 비용은 적어도 300만원 이상이다. 컷 통과를 하더라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KPGA 제공.
사진=KPGA 제공.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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