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데뷔 2년 차 황유민이 2024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단독 2위인 박혜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2승째. 황유민은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황유민은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2위를 차지할 만큼 장타자다. 올해는 경기력에 안정감을 더했다. 4일 동안 그린 적중률이 81.94%에 달한다. 파5 홀에서는 그린을 딱 한 번 놓쳤다. 어프로치 이득타수는 1.75타.
1~3라운드에서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황유민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우승한다면 KLPGA투어 최초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2~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황유민은 곧장 영점을 잡았다.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그는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황유민은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마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황유민은 2억1600만원을 차지하며 상금 순위 9위에서 선두로 단숨에 올라섰다.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역시 선두가 됐다.
황유민은 “전지 훈련을 열심히 해서 한 단계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결과까지 빠르게 따라와줘서 감사하다. 2번홀에서는 보기를 했지만, 내가 본대로 퍼트를 잘했고, 공 굴러가는 느낌이 굉장히 좋다고 느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남은 홀에 자신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되게 힘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기쁨보다는 ‘다 끝났다’라는 안도감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쉽게 신인왕 부문 2위로 신인상을 놓친 황유민은 “목표는 다승이다. 일단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과 내가 좋아하는 코스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롯데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