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이 결국 악천후로 인해 54홀 규모로 축소했다.
PGA투어는 5일(한국시간) “폭풍과 강한 바람이 월요일 이른 아침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회를 54홀 경기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몬트레이 카운티 안전국과 논의 끝에 월요일로 연기했던 최종 라운드를 아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날씨가 워낙 좋지 않은 탓이다.
당초 5일 열릴 최종 라운드를 6일로 미뤘던 PGA투어는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월요일(6일) 오후 6시까지 소나기 예보가 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 돌아다니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 근처 사진, 영상만 보더라도 강풍과 비가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나무가 쓰러지고 현수막이 찢겨져 나가는 등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AT&T페블비치프로암이 54홀 규모로 축소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들어서는 처음이다.
최종 라운드가 취소된 가운데 대회 우승자는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윈덤 클라크(미국)가 차지했다. 클라크는 이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웰스파고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클라크는 3라운드에서 악천후를 뚫고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코스 레코드를 장식했다. US오픈 우승 이후 퍼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스스로 “초현실적이다. 이 퍼팅으로 59타를 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꽤 특별했다”고 말했다.
김시우(29)는 공동 14위(10언더파 206타)로 마무리했다. 김성현과 안병훈, 김주형은 공동 31위(7언더파 209타), 임성재는 공동 66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