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청신호를 켰다.
김주형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에서 맞이하는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기세다.
샷부터 퍼팅까지 다 따라줬다.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7.78%, 퍼팅 수 26개를 기록했다. 전체 이득타수가 6.718타로 3라운드 1위에 달했다.
전반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주형은 4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약 40cm 부근에 떨구며 탭인 이글을 해냈다.
김주형의 경기 감각은 후반에도 뜨거웠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김주형은 13번홀(파5)에 이어 15~16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후반 18번홀에서는 약 7m 버디 퍼트를 해냈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모든 것이 잘된 라운드였다. 모든 상황에서 당연히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게 잘됐다. 퍼트가 많이 도와줬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했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멋진 하루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윈덤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윈덤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번이 PGA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첫 타이틀 방어전부터 성공할 기회를 잡았다.
“디오픈챔피언십이 끝나고 정말 잘하고 있었고 경기 감각도 좋았는데 발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속상했다”던 김주형은 “PGA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게 사실상 처음인데 정말 멋진 경험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그린이 부드러워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냈다. 처음 이틀은 그린이 단단했다. 오늘은 훨씬 더 공략하기 쉬웠다”면서 “내일은 어떻게 될지 가봐야 알 것 같다. 그린이 단단해질 수 있고, 그린이 부드러워질 수도 있다. 나만의 경기를 해야 하고, 경기 플랜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다. 그러면 내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경훈(32)이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그는 “주형이가 좋은 플레이를 했다. 나도 좋은 성적으로 경쟁하는 위치에 있으니 내일 재미있게 플레이하겠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