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야유 이겨낸 하먼, 디오픈 우승 “오히려 내게 잘 했어야지”
  • 정기구독
‘꼬맹이’ 야유 이겨낸 하먼, 디오픈 우승 “오히려 내게 잘 했어야지”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7.2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쏟아진 야유.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는 정상에 올랐다.

하먼은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머지사이드 호일레이크의 로열리버풀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5타 차 단독 선두였던 하먼은 비교적 여유 있게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2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 차가 좁혀지긴 했으나, 6~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침착하게 위기를 면했다.

후반에서도 13번홀(파3) 보기를 14~15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지워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준우승과 6타 차. 약 6년 만에 거둔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급’ 타수 차로 해냈다.

2009년에 프로 턴을 한 하먼은 2014년 존디어클래식에서 첫 승을 챙기고 2017년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약 6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한 그는 그동안 우승이 없었어도 세계 랭킹 26위를 유지했을 만큼 꾸준했다.

이제는 1963년 밥 찰스, 2013년 필 미컬슨에 이어 세 번째로 디오픈에서 우승하는 좌타 선수이자, 201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5타 차 이상으로 정상에 오른 선수로 남게 됐다. 

디오픈에서 하먼을 괴롭힌 건 비 오는 궂은 날씨나 어려운 코스 세팅도 아니었다. 고국 사람이 우승하길 바라는 잉글랜드인들의 야유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하먼이 최종 라운드에서 전반 홀을 소화할 때 갤러리들은 하먼에게 ‘로리 매킬로이가 널 따라잡을 거야’,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 ‘저거 어린이용 퍼터 아니야?’, ‘가자, 꼬맹아’ 등 야유가 난무했다.

특히 3라운드 때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했을 때는 하먼을 향한 야유와 일방적인 플리트우드의 응원이 거셌다고 한다.

하먼이 멘탈적으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대회 내내 평정심을 잘 유지했다. 오히려 야유가 하먼이 우승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나는 이 일을 할 만큼 충분히 잘한다. 나는 우승을 할 것이다. 내 과정은 거칠지만 다음 샷은 좋을 것이다. 나를 다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그들이 내가 잘하지 못하길 바랐다면, 오히려 나를 정말 잘해줬어야 한다”고 전했다.

키도 170cm로 크지 않은 편인데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농장을 하며 살고 있는 하먼은 “전화기를 치우고 트랙터에 탈 것이다. 몇 주 안에 잔디를 깎아야 한다. 정말 기대된다”면서 “나는 사냥도 좋아하지만, 매일 갈 수 없다. 골프는 매일 할 수 있다. 이기는 것은 내가 골프에서 가장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