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권유에도 고집 안 꺾은 황유민, 루키 우승으로 보답 “신인왕보다 우승 더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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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권유에도 고집 안 꺾은 황유민, 루키 우승으로 보답 “신인왕보다 우승 더 하고파”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7.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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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20)이 올해 두 번째 루키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김민별(19)과 동타를 이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금방 결정됐다. 김민별이 세컨드 샷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황유민은 안전하게 그린에 올렸다. 이후 버디를 차지하며 김민별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승이자,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방신실(19) 이후 올해 두 번째 루키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황유민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올해 7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연장전서 우승 확정 짓고 기뻐하는 황유민.
연장전서 우승 확정 짓고 기뻐하는 황유민.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약 5시간 정도 지연됐다. 절친인 김민별과 지난해 첫 승을 올렸던 한진선(26)이 날카로운 샷 감을 발휘해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공동 선두인 황유민은 전반에서 4번홀(파3)과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해내며 우승 기회를 이어갔다. 후반 14~1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한진선(26)이 12언더파 204타로 마무리하며 황유민, 김민별과 공동 선두로 먼저 라운드를 끝낸 가운데 황유민은 챔피언 조로서 김민별과 마지막 홀에 섰다. 버디를 잡아야 한진선을 누르고 우승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 황유민은 약 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김민별과 연장전을 치렀고, 1차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황유민은 김민별, 방신실 등과 국가대표를 함께 했고,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하며 ‘특급 신인’으로 불렸다. 작은 체구에도 파워풀한 장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민별이나 방신실에 비해 전반기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한국여자오픈 때부터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샷 감을 찾았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 샷이 많이 흔들리고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로 이렇게 우승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대회 때부터 드라이버 티 샷이 일관적인 구질이 나온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내 샷을 믿고 자신 있게 칠 수 있었다”면서 “티 샷이 왼쪽으로 많이 가서 페이드 구질을 계속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연장전에 대해서는 “18번홀에서 공동 선두라는 것을 듣고 무조건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늘 민별이의 퍼트감이 정말 좋아서 연장에 갈 것 같았는데, 연장을 가더라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장전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정말 집중을 많이 하고 이를 악물고 쳤다. 홀에 붙었을 때도 민별이의 샷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내가 버디에 성공해서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우승 후 방송 인터뷰 때 편찮으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의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황유민에게 골프보다 공부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고집 센 황유민은 골프를 밀고 나갔고, 할아버지께 보란듯이 우승을 해보였다.

그는 “내가 국가대표가 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 ‘정말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은 90세가 넘으셔서 기력이 많이 쇠하셨는데 내 우승 소식을 듣고 더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시즌 3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다시 1승을 추가하는 것으로 바꾸겠다. 신인상보다는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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