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언계 하이브리드 클럽을 원한다면 중공 구조 모델을 눈여겨보자. 디자인은 더 날렵해지고 퍼포먼스는 더 듬직해졌으니까.
골프백 속에 페어웨이 우드와 롱 아이언을 대체해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 클럽처럼 아이언도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진화하고 있다. 중공 구조 아이언은 쉽게 말하면 머슬백과 캐비티백 아이언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클럽헤드 속이 꽉 찬 머슬백과 비어 있는 캐비티백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했다. 중공 구조는 클럽헤드 내부를 비운 뒤 엘라스토머 충전재를 채워 줄인 무게를 주변부에 재분배해 관용성과 반발력을 높인 설계 공법이다. 페이스를 얇게 제조할 수 있고 페이스 뒷면을 견고하게 지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더 날렵하고 매끈한 외관 디자인과 개선된 타구감으로 ‘머슬백스러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톱 라인은 얇아지고 블레이드는 짧게, 오프셋은 적고 헤드는 콤팩트해지는 추세다. 더 쉽고 편안하게 낮은 스코어를 내기 위한 중상급 골퍼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 미즈노 프로 225
타구감 개선을 위해 클럽헤드 내부에 탄성중합체를 배제하고 보디를 견고하게 설계한 것이 흥미롭다. 넥-페이스 일체형 단조 페이스로 반발력이 뛰어나고 롱-미들(#2~7) 아이언에 28.5g 텅스텐을 솔 부분에 삽입해 쉽게 띄울 수 있다. 머슬백의 착각을 일으키는 클래식한 디자인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올가을 새로운 모델을 기대해도 좋다. #7 로프트 30도
▲ 핑 i59
핑이 제공하는 로 핸디캐퍼용으로 손색이 없다. 견고하고 관용성이 뛰어난 블레이드 타입이 매력적이다. 클럽헤드 내부에 알루미코어를 삽입하고 단조 1025 카본 스틸 보디와 17-4 스테인리스 스틸 페이스를 유려하게 결합했다. 내부를 채운 알루미코어 덕분에 30g 줄인 무게를 토와 샤프트 팁에 재분배해 관용성을 높였다. #7 로프트 34도
▲ 테일러메이드 P·770
1.55mm에 불과한 초박형 단조 페이스를 만들 수 있던 건 기존 모델 대비 69% 가벼워진 스피드폼 에어로 클럽헤드 속을 채운 덕분이다. 쇼트에서 롱 아이언으로 갈수록 무게중심을 다르게 배치한 전략성도 돋보인다. 8620 탄소강으로 주조한 중공 보디는 저밀도 폴리우레탄 발포제를 내부에 주입해 타구감도 개선했다. #7 로프트 33도
▲ 타이틀리스트 T200
클럽헤드 중앙 내부에 넣은 폴리머 코어가 초박형 단조 페이스를 지지해 실수 완화성을 높인다. 타이틀리스트는 이 중공 구조 설계를 맥스 임팩트 기술로 명했다. 헤드 뒷면은 가벼운 폴리머 재질의 머슬 플레이트를 탑재해 타구감을 향상시켰다. 무게 절감으로 얻은 하단 텅스텐은 롱 아이언에 편안함을 안긴다. #7 로프트 31도
[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