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 기회를 코앞에 두고 놓쳤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라이더컵에도 함께 출전했던 아일랜드 친구 셰인 라우리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시간) 영국 서레이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라우리에 1타 뒤져 준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홀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매킬로이에게는 뼈아팠다. 라우리가 최종 합계 17언더파 선두로 라운드를 먼저 마친 상황. 매킬로이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해내야 했다.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해 이글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잘 구르다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이를 본 매킬로이도 깜짝 놀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매킬로이의 이글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라우리의 우승이 확정됐고, 매킬로이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라운드를 마친 그는 라우리에게 가서 축하를 전했다.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8년 전 이 대회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2014년 BMW PGA챔피언십, 같은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1타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리는 기회를 엿보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냈지만 매킬로이에게 우승을 내줬다.
매킬로이는 “2014년에 내가 우승했을 때 셰인이 준우승을 했었다. 그가 오늘 자리를 되찾았다”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많이 친해졌다. 셰인과 연장전에 가길 바랐지만 오늘 그가 우승해서 정말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친구 라우리는 “나를 위해서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이 투어에 충성해 온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패트릭 리드(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LIV골프 선수를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