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이요? 가장 욕심나는 상이죠.”
유해란(21)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개 대회 빼고 모두 출전 중이다. 롯데오픈과 E1채리티오픈에 불참한 이유도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에 갔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아직은 딱히 ‘진짜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없다”고 웃더니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아직 올해 14주라는 시간이 남았고,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여름에서 초겨울까지 컨디션이 제일 좋다. 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많은 대회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능한 모든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중간에 힘들어서 예선에서 떨어지거나 한다면 그때 한 주 쉬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의 매주 대회를 뛰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듯 꾸준하게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우승한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를 포함해 16개 대회에서 11차례 톱10에 들었다. 컷 탈락도 맥콜·모나파크오픈withSBSGolf 한 차례뿐이다.
유해란은 “시즌 초반에는 퍼트가 좋았다. 근데 그분이 시즌 중간에 가셨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며 퍼트 레슨을 받았다. 덕분에 요즘 장거리 퍼트에 많이 성공했고,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의 장기는 컴퓨터같이 정확한 아이언 샷이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4위(78.88%)를 기록한 그는 18일 현재 그린 적중률 3위(79.41%)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많다. 유해란은 “그린 적중률은 좋지만, 작년보다 잘 맞는다는 느낌은 없다”면서 “최근에 아이언 비거리가 조금 늘어서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최종 라운드 때는 감이 생겨서 거리 계산이 딱 서는데 첫날에는 ‘이게 갈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첫날에 성적도 좋지 않다. 하지만 계속 라운드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이고 있다. 이 부분만 더 잡는다면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톱10에 드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한 유해란은 박민지(24), 박지영(26) 등 쟁쟁한 선배를 뒤로하고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선수라고 배웠다. 근데 항상 말씀드리듯 상복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대상은 가장 욕심나는 상이다. 정말 욕심나는데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채워 나가야 할 부분이 아직 많아서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채워가다 보면 우승도 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 앞으로 2승을 더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잘 안 하는데 우승이 안 나오니 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2승을 했으니 올해 딱 3승 하고 싶다”고 힘차게 얘기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