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탈락 후 수염 민 플리트우드 “골프채 몇 개 부러뜨린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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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탈락 후 수염 민 플리트우드 “골프채 몇 개 부러뜨린 것과 같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3.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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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플리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트레이드마크와 같던 턱수염을 밀었다. 그리고 대회 첫날 선두로 올라섰다.

플리트우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톰 호기(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잉글랜드 출신 플리트우드는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부터 수염을 민 채 대회에 출전했다. 혼다클래식에서 컷 탈락 한 게 두고 두고 아쉬웠던 모양이다.

플리트우드는 “정말 기분이 나빴다. 턱수염을 민 것은 골프채 몇 개를 부러뜨리는 것과 같다. 아내는 턱수염을 미는 걸 별로 안 좋아했지만 결국 밀었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를 휩쓸고 PGA투어에 진출한 플리트우드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아직 첫 승을 거두지도 못했고, 지난 2021-22시즌에서는 톱10에 든 게 한 차례에 불과하다.

수염 밀기 전 혼다클래식에 출전했던 플리트우드. 혼다클래식에서 컷 탈락 한 뒤 수염을 밀었다.
수염 밀기 전 혼다클래식에 출전했던 플리트우드. 혼다클래식에서 컷 탈락 한 뒤 수염을 밀었다.

이날 비와 뇌우로 인해 4시간 가까이 라운드가 지연됐지만 턱수염을 밀었을 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은 플리트우드는 선두로 올라섰다. 미국 골프위크는 “한때 세계 랭킹 9위였던 그는 지난해 페덱스컵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고 49위로 밀려났다. 플리트우드가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고 전했다.

후반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나 골라낸 플리트우드는 후반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5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으로 홀에 약 2.1m 거리에 공을 붙여 버디를 잡은 그는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3)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플리트우드는 “나는 이 골프장이 좋다. 경기를 잘하면 보상을 받고 못하면 타수를 잃기 때문에 고군분투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메이저 대회 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경기를 잘 하지 못하면, 또 페이스에서 벗어나 자신감이 부족해지면 경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수염을 밀었을 때 내가 15년은 젊어보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나는 다시 기를 것이다. 내 화를 조절하고 웃을 수 있을 때 나는 다시 수염을 밀지 않을 것이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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