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비하·조부 별세·우즈 사고…마음고생 이겨낸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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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비하·조부 별세·우즈 사고…마음고생 이겨낸 토머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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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저스틴 토머스(가운데)
부모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저스틴 토머스(가운데)

저스틴 토머스(28·미국)는 지난 2개월간 제정신이 아니었던 날들을 보냈다. 본인의 실수를 포함해 안 좋은 일이 연이어 터졌다. 토머스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약 7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지난 1월 토머스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중 짧은 퍼트를 놓치고 동성하 비하 욕설을 했다. 이는 중계방송을 타고 퍼져나갔고 토머스는 소셜 미디어상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토머스가 프로에 데뷔하던 때인 2013년부터 줄곧 후원을 받았던 의류 랄프로렌 사는 토머스의 발언에 크게 실망하며 후원을 끊었다.

토머스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또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시티뱅크 등의 후원사에 "인성 교육을 받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씨티 그룹은 후원금 일부를 성 소수자 인권 개선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토머스의 연이은 사과에 논란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이후 토머스는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별세를 겪어야 했다. 지난달 토머스는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최종 라운드를 치르기 전 할아버지 폴 토머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역전 우승 가시권이었지만 토머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부상의 충격이 컸다.

토머스의 할아버지도 골프 프로 출신으로, 투어 프로 선수로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신시내티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한 바 있다.

2주 후엔 절친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저스틴 토머스의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는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저스틴에게 꽤 영향을 준 것 같다. 저스틴은 지난 한 달 동안은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머스의 승부사적 기질은 후반 홀에서 빛을 발했다. 9번홀부터 12번홀까지 버디-버디-이글-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5타를 줄였고,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우승 경쟁을 펼치던 17번홀(파3)에서 1.7m 파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왼쪽 큰 호수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파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토머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토머스는 "오늘 대부분 할아버지가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즈에 대해 "우즈가 해준 말을 계속 생각했다. 그가 모든 것이 잘 돼가고 있다고 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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