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 번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유소연(30)이 4개월 만에 출전해 6언더파를 쳤다.
유소연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유소연은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경기하는 거라서 경기 감각이 얼마나 살아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시작을 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대회가 없어 쉬는 동안 스윙에 신경을 많이 쓴 유소연은 "그린 적중률이 100%여서 내용이 만족스럽고, 첫 홀 7m 버디에 성공한 뒤 중장거리 퍼트에 자신감이 붙어 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유소연은 특히나 이 대회 우승을 바랐다.
유소연은 중국(2009년), 미국(2011년), 캐나다(2014년), 일본(2018년) 4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유소연은 "특히나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리나라 내셔널 타이틀을 갖게 되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가운데 신지애(32)와 연장 혈투를 벌인 뒤 패한 바 있다. 신지애는 이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경기로 꼽기도 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신)지애 언니랑 그 이야기를 했다"는 유소연은 "처음부터 선두권과 너무 떨어지게 되면 좁혀나가는 데 힘이 많이 드는데 시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단독 선두 고진영(25)을 1타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유소연은 "샷이 잘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다. 그린 상태도 너무 좋아 본대로 결과가 나와서 퍼팅하기 용이했다. 그렇지만 오늘 스코어가 전반적으로 좋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코스 세팅에 더 신경 쓰고 그린도 딱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내지 않는 게 메이저에서 가장 중요한 공략법이다. 퍼팅을 더 보완해 남은 사흘 동안 좋은 경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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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