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지 않는 클럽 길이에 대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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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지 않는 클럽 길이에 대한 궁금증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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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라. 타이거 우즈가 주니어 클럽을 들고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나섰다. 우즈의 옷장에는 그린 재킷이 단 한 벌도 걸려 있지 않을 것이다. 우즈도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가 될 수 있다. 자문해보라. 당신은 몸에 맞는 클럽을 쓰고 있는가.

▲ 클럽 ‘길이’에 몸을 맞추지 마라

필드에 나간 아마추어 골퍼가 흔히 겪는 일이 있다. “오늘 드라이버는 잘 맞는데 이상하게 아이언이 잘 안 맞네”라며 투덜거리는 동반자와 카트를 함께 타는 일은 부지기수다. 골프백 클럽의 세트 메이크업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들쭉날쭉한 세트 구성은 낮은 스코어를 방해하는 요소다. 

자신에게 꼭 맞는 클럽 사용은 골프 입문의 시작이다. 클럽 길이에 따라 어드레스 자세부터 스윙 궤도까지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클럽 길이가 짧거나 길면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맞히기 힘들다. 볼 스피드 손해로 비거리 손실도 생긴다. 클럽이 길면 토가 들리면서 라이가 낮아져 정확성과 방향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문재호 카카오VX 피팅사업팀장은 클럽 길이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한다. “스윙이 굳어지지 않은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아마추어는 적어도 드라이버만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길이의 클럽을 사용하길 권한다.”

▲ 신장 따라 자르면 그만?

클럽 길이 피팅에 대한 두 가지 오해는 신장에 따른 길이의 측정과 샤프트 길이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피팅 숍을 찾은 골퍼의 어리석은 질문 중 하나가 신장 대비 클럽 길이다. 클럽 길이는 단순히 신장에 따르지 않는다. 키가 크지만 팔이 짧은 사람이 있고, 키가 작지만 팔이 긴 사람도 있다. 클럽의 적정 길이를 정확히 피팅하기 위해서는 지면부터 손목 경계선까지 길이를 측정해야 한다. 

또 클럽의 적정 길이를 맞추기 위해 그립을 제거하고 샤프트 상단을 자르면 그만일까. 이미 일을 저질렀다면 새 샤프트를 구매해야 한다. 샤프트에는 클럽 전체 중량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가 많다. 단순히 절단하면 스윙 웨이트가 달라져 밸런스가 틀어질 수 있다.

▲ ‘0.25인치’를 잡아라

기성 클럽(남성)은 신장 170~175cm 기준으로 제작한다. 제각각인 골퍼의 체형은 고려하지 않은 표준 신장이다. 전문 피터인 문재호 팀장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아이언 길이 피팅은 권장하지 않는다. 문 팀장은 “투어 프로의 경우 7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세트 메이크업을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신장이 너무 작거나 크지 않다면 번호별로 구성된 아이언의 길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대신 “드라이버 길이는 0.25~0.5인치의 샤프트 길이 차이도 크게 느껴질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클럽 길이가 무조건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거리 손해의 원인이 된다. 185cm 신장에 비해 팔이 긴 편인 타이거 우즈는 지면부터 손목 경계선까지 35인치로 알려졌다. 우즈는 전성기에 다소 짧게 느껴질 법한 44.5인치 드라이버로 세계 골프를 지배했다. 그는 “아마추어는 거의 짧은 클럽을 쓰지 않고 대부분 긴 샤프트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0.25인치 차이에도 느낌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 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기 위해 길이는 어떻게 맞춰야 할까. 클럽 길이 피팅 분포도를 살펴보면 지면부터 손목 경계선까지 표준 길이를 33~35인치(신장 170~180cm)로 볼 때 드라이버 클럽 길이는 45인치가 적합하다. 지면부터 손목경계선까지 표준 길이를 기준으로 약 ±1인치마다 클럽 길이는 ±0.25인치로 조정한다.(아래 표 참조) 세밀한 클럽 길이 피팅은 다리 길이, 어드레스 자세 등 변수가 있다. 아마추어는 아이언 클럽 길이 피팅까지 요구하지는 않지만 대개 아이언의 한 클럽 길이 차이는 0.5인치다. 다만 그는 “아마추어의 경우 정확성이 떨어지는 롱 아이언은 기준보다 더 짧게, 쇼트 아이언은 기준보다 더 길게 피팅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 퍼터 길이는 어드레스 자세가 중요

퍼터는 자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셸 위처럼 허리를 숙인 채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골퍼도 있기 마련이다. 최근 트렌드는 최대한 다리를 편 채 어드레스를 취하지만, 과거에는 허리를 많이 숙이는 자세가 유행이었다. 

퍼터 길이를 피팅할 때는 신장이나 지면부터 손목 경계선까지 길이보다 골퍼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윤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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