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 데뷔한 ‘꽃미남 프로’ 고윤성[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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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가 데뷔한 ‘꽃미남 프로’ 고윤성[인터뷰]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3.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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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2019 PGA투어 온라인, 모바일 중계 합류
올해부터 골프다이제스트 인스트럭터 활동 시작

고윤성이 SPOTV 2019 시즌 PGA투어 포털사이트 온라인, 모바일 중계 해설가로 데뷔했다. 미디어 프로 차세대 주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프로 골퍼 고윤성

TP 2009-0933. 고윤성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번호다. 1992년생인 그는 2009년 열아홉 나이에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최연소 입회로 화제가 됐는데 그만큼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기대가 큰 유망주였다.

“저는 어리둥절했는데 주변에서 난리가 났어요. 고등학생이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으니, 그것도 최연소였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죠.”

그가 클럽을 처음 잡은 건 열세 살 무렵.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 아들이 골프에 흥미가 있고 소질을 보이자 부모는 프로 골퍼라는 꿈을 제시했다. 그는 볼을 치는 재미만큼 꿈을 좇는 게 좋았고, 6년 만에 꿈을 이뤄 냈다.

 

그런데 고윤성은 투어 프로가 싫었다

최연소 프로 골퍼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기쁨도 잠시, 그는 폭탄 선언을 했다. 투어 활동 대신 교습가의 길을 가겠다는 것. 그러자 또 난리가 났다.

“아들이 어렵다는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후 부모님은 기쁨의 나날을 보내셨어요. 그런데 투어를 뛰지 않겠다고 하니 어떻겠어요. 이전과 다른 난리가 났죠.”

그는 경쟁이 싫었다. 무엇보다 경쟁에서 앞서며 지내 온 시간이 싫었다. 투어 프로의 꿈을 내려놓은 이유다.

“중·고등학생 때 ‘자기중심적인 애들이 볼 잘 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경쟁심이 투철한 사람이 볼을 잘 친다는 거죠. 실제로 볼을 잘 치는 것과 인성은 관계가 없었어요. 경쟁에 내몰린 어린아이들의 자기 방어, 위안이 뒤섞인 표현이었죠. 저는 볼을 잘 치고 싶었지만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싫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원하는 프로 골퍼가 된 후 제가 원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부모님이 그 선택을 존중해 주길 바랐죠.”

 

교습가 고윤성

확고한 의사 표현에 부모는 한 발 물러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아들에 대한 이해였으며, 명확한 미래 설계에 대한 납득 때문이었다. 어쩌면 마음 한편으로는 ‘저러다 말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을 거라는 게 고윤성의 생각이다.

“자유로웠어요.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골프에 몰두했거든요. 그런데 클럽을 놓으니 주변이 눈에 들어왔어요. 새로운 세상이었고,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신나게 놀았죠(웃음).”

얼마나 놀았을까. 한참을 놀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둔감했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미래를 구체화할 준비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2013~2015년 국방의 의무를 마친 게 첫 번째 준비였다. 그리고 롤모델로 정한 고덕호 프로의 길을 따라간 게 두 번째였다.

“경쟁이 치열한 투어보다 교습가로 활동하는 자체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길이 보이더군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카데미를 하고, 주니어를 육성하고,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 되는 거죠. 바로 고덕호 프로님처럼요.”

 

미디어 프로의 길

고덕호 프로는 고윤성에게 스윙 메커니즘을 전수해 준 스승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를 재설계하는 데 좋은 모델이었다.

“2016년부터 잭니클라우스골프아카데미 인천에서 레슨을 시작했어요. 외진 곳이라 영업이 잘 안됐고, 2017년 문을 닫았어요.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교습가로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그는 학교(경희대)를 다니며 골프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스윙을 접목하는 레슨을 연구했다. 또 틈틈이 방송 준비를 했는데 2016년 골프 채널 오디션을 통과하며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후 골프 잡지 레슨, 골프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미디어 프로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고덕호 프로님, 송경서 프로님이 활발히 활동하던 때는 미디어 프로라는 명칭이 없었어요. 최근에 생겼는데 저도 그중 한 명으로 꼽히더라고요.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좋게 평가해 줘 감사하죠.”

해설가 고윤성

고윤성은 최근 골프 해설가로 데뷔했다. SPOTV(스포티비) PGA투어 포털사이트 온라인, 모바일 중계 해설가다. 

“해설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먼 미래이고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방송 진행 능력을 떠나 사람들이 인정하는 자질을 갖춰야 하니까요. 그런데 아직 어린 제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죠.”

그는 운이 좋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나이, 짧은 경력에 해설가로 선정된 게. 하지만 ‘선정 후 리허설’로 위장한 오디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몰라서다. 스포티비 측에 따르면 여러 후보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리허설이라고 한 것. 그는 이때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해설 솜씨를 뽐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부모님이 아주 좋아하세요. 그동안 제가 가고 싶은 미래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거든요. 부모님이 내려놓은 ‘투어 프로 아들’ 대신 멋진 ‘미디어 프로 아들’이 되겠다고요. 그런데 하나하나 현실이 되니 마음이 놓이시나 봐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달려 볼 생각이에요. 그럼 지금보다 더 멋진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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