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이 바라는 골프대회를 찾는 갤러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을 모아 봤다. 논란 없는 기분 좋은 대회 관전을 위해 다음의 에티켓을 지키자.
■ 이형준
어드레스에 들어갔을 때 앞뒤에서 갤러리 그림자가 시야에 거슬리면 집중할 수가 없어요. 셋업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엔 그림자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자주 있어요.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 써 주면 좋겠어요.
■ 최민철
선수들이 샷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분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러 오신 걸 텐데, 선수가 공을 치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큰소리로 계속 통화를 이어 갔거든요. 주변의 몇몇 갤러리가 제지했더니 그제야 머쓱해 하며 전화를 끊더라고요. 그로 인해 실수를 저지른 적은 없지만 루틴이 깨집니다.
■ 이성호
샷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자꾸 움직여 신경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갤러리 때문에 뒤땅을 친 적도 있습니다. 갤러리를 탓하며 원망할 수도 없고 정말 속상합니다.
■ 맹동섭
퍼팅하려는 순간 누군가 소리를 지른 적이 있어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린 적도 있고요. 휴대전화는 무음 모드로 해 선수들이 스윙할 때는 조용히 해 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스윙 동영상을 촬영해야 한다고 앞에 선 갤러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갤러리를 봤어요. 당황스러웠어요. 대회장 곳곳에 카메라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문구도 있고 캐디, 경기 진행 요원이 제지하기도 하는데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 권성열
선수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나도 할 수 있는 걸 못하네”, “프로 맞아?”, “아마추어 수준이네” 등의 얘기가 들려요. 그렇지 않아도 맥 빠지는데 말이죠. 그 외에도 “낮게 쳐서 그린에 올려라” 등 훈수를 두는 갤러리도 있어요. 대부분 10년 이상 골프를 한 사람들인데, 이런 갤러리는 대회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