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가 ‘큰물’에서 활약하면 자연스럽게 그 종목 자체도 인기가 높아진다. 손흥민이 활약하자 축구가, 류현진이 전성기를 누릴 때는 야구가 새벽에 팬을 일어나게 했다. 이제 남자 골프 차례다. 그 중심에는 코리안브라더스가 있다.
임성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킨타의 PGA웨스트(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65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다. 리더보드를 살펴보면 곳곳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노승열(32)과 안병훈(32)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27위에 자리했고, 김주형(21) 역시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다크호스 김성현(25)과 지난주 우승한 김시우(28)는 2언더파 70타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때부터 ‘코리안브라더스’가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기존의 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임성재와 김시우는 물론이고 순식간에 PGA투어에서 2승을 쓸어 담은 김주형이 그 주역이다.

김주형은 올해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나이키가 계약한 선수 2명이 김주형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넬리 코르다(미국)이다. 나이키는 스타성 풍부한 선수와 계약하기로 유명한 브랜드다. 그만큼 김주형이 프레지던츠컵과 PGA투어에서 보여준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는 듯 새해 첫 대회부터 톱5에 들며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선배 김시우가 소니오픈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정상에 올라 통산 4승째를 기록하며 힘을 더했다.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 발표된 파워 랭킹 15명에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 등 한국 선수 3명이 합류한 것은 최근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외에도 프레지던츠컵에서 함께 뛰었던 이경훈, 올해 PGA투어 카드를 다시 획득하고 재기를 노리려는 안병훈과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성현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성현은 지난해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더니 지난주 대회에서는 공동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남자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흥행하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여자 골프에 쏠렸던 시선이 이젠 남자 골프에 옮겨지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브라더스의 활약이 여러모로 중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