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가 겪은 ‘매너 꽝’ 골퍼들
  • 정기구독
프로 골퍼가 겪은 ‘매너 꽝’ 골퍼들
  • 김기찬
  • 승인 2019.02.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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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만 잘 친다고 다시 라운드하고 싶은 동반자가 될 줄 아시는가. 천만의 말씀. ‘매너 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면 다들 당신을 기피할 것이다.

프로 골퍼들이 겪은 매너 꽝 사례를 아래에 공개하니 혹시 내가 그런 진상 중 한 명은 아닌지 기억을 더듬어보시길.

■ 박인비
프로암 대회에 나갔을 때 일이에요. 골프 선수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선수가 왜 그것밖에 못하냐’는 반응을 보이는 동반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프로암 대회 때는 제 플레이에 집중하기보다는 아마추어 골퍼에 더 신경을 기울이게 되는 터라 스코어가 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사실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선수도 사람인지라 언제나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만은 없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진호
1번홀로 이동하는 카트에서 동반자 중 한 명이 “요즘 볼 잘 맞는데, 내기 한판 어때?”라며 허세를 잔뜩 부리고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떨고 있는 백돌이 포함, 두 명에게 제안을 했어요. 그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계속되는 제안을 뿌리칠 수 없어 내기 골프를 시작했죠. 결과는 당연했어요. ‘허세남’의 완승! 결과는 불 보듯 뻔했는데, 이겼다고 좋아하는 그가 어찌나 보기 안 좋던지. 이 외에도 늑장 플레이로 짜증이 밀려온 적이 많았어요. 잘 치기 위해 신중한 것은 좋지만 자신의 그런 행동으로 나의 리듬이 깨지고 뒤 팀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제발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 신중하게 플레이하되 진행은 빠르게 해 주세요.

■ 김도훈
그날 만난 동반자는 하이 핸디캐퍼였어요. 한 홀을 돌자마자 바로 그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날은 명랑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고 기분 좋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슬슬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어요. 이유인즉 볼이 좋지 않은 라이에 떨어지면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페어웨이 한가운데 볼을 가져다 놓고 치기 일쑤였고, 볼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볼을 치기 좋은 곳에서 알까기를 해댔기 때문이었어요.

■ 윤채영
처음 만난 사람들과 라운드가 잡혀 있던 날이었어요. 저는 너무 쉽게 반말을 내뱉거나 오지랖 넓게 구는 무례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인데, 하필이면 그날 그런 유형의 동반자가 포함돼 있더라고요. 초면에 “채영아”라고 이름을 막 부르더니 무턱대고 반말을 하는 거예요. 상대에 비해 제가 나이가 한참 어리기도 했고, 상대 처지에서 친한 척한다고 반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반말을 들으니 묘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캐디에게도 반말을 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야! 9번 아이언 가지고 와!” “핀까지 거리 얼마나 돼?” 어찌나 볼썽사납던지.

■ 이동민
평소 상대의 평균 스코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따라 유독 공이 맞지 않았던가 봐요. 어느 누구도 담당 캐디에게 불평불만이 없었는데, 그만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쏟아 냈어요. 자기가 잘못 쳐 놓고 캐디에게 타깃을 잘못 알려줬다며 짜증을 내고, 라이를 못 본다며 컴플레인을 하고,  클럽을 가져다 달랠 때도 신경질적으로 외치고. 그런 모습을 보니 점차 저도 기분이 나빠졌고 초반에 화기애애하던 팀 분위기도 다운됐어요.

■ 이민영
라운드를 나갔는데 상대의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퍼트가 잘되지 않았어요. 퍼팅이 홀을 훑고 나온다거나 홀 입구에서 멈춰 서거나. ‘멘탈갑’이라도 짜증이 날 법도 했죠. 그런데 아쉬운 퍼팅이 거듭되자 홀 아웃을 하면서 퍼터로 땅을 찍더니, 짜증이 절정에 이르렀는지 퍼터를 던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덕분에 그를 제외한 동반자들 모두 그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고, 팀 분위기가 몹시 칙칙해졌어요.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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