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 도전은 계속”…아빠 함정우,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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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도전은 계속”…아빠 함정우, 멈추지 않는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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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아빠’ 함정우의 도전은 계속된다.

함정우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 스테이지 직행, DP월드투어 1년 시드를 손에 넣었다. QT에서는 공동 45위를 기록하며 콘페리투어 부분 시드를 얻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토록 꿈꾸던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콘페리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 컷 탈락. 최고 성적은 2월 파나마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6위다. 상금은 1만3156달러를 벌었다. 한화로 2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해외 도전으로 인해 KPGA투어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함정우는 2일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 출전했다. 가족과 팬 응원 덕분인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68타를 기록했다.

함정우는 2일 GS칼텍스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주효했던 점으로 쇼트게임을 꼽았다.

함정우는 “언더파를 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요즘 워낙 경기 감각도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나무를 맞고 나온 것도 있었고 그래서 되게 행복했다. 미국에서 힘들었던 시간을 남서울이 다 치유해준 것 같다”고 웃었다.

특유의 밝은 얼굴로 웃으며 얘기했지만, 해외 생활로 살이 쏙 빠졌다. “매일 고생하니 살이 빠질 수밖에 없더라”던 함정우는 “가족을 못 보는 것도 힘들었고 내가 미국에서 못했다. 계속 컷 탈락하고 한국 생각이 많이 났다. ‘계속 한국에서 뛰었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에 오지 못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한다.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있다면 또 도전할 의사가 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함정우는 “계속 (해외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는 더 못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내 강예린 역시 함정우를 지지했다. 지난 화요일(30일) 저녁에 귀국한 함정우를 위해 저녁 식사까지 잘 차려줬고 GS칼텍스매경오픈에 출전하는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현장에 딸 소율이와 함께 나섰다. 대회 중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라는 의미에서 딸 소율이의 스티커를 모자에 붙여주기도 했다. 아내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함정우도 웃음꽃이 폈다.

함정우는 “미국에서는 혼자 치고 혼잣말하고 그랬는데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서니 재밌다”면서 “남서울 하면 빠른 그린이다. 또 남서울만의 공략법이 있으니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GS칼텍스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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