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맹타를 휘두르며 아시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소니오픈인하와이에서 우승한 이후 약 2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다. PGA투어 통산 9승째
마쓰야마는 한때 세계 랭킹 2위를 달렸다. 2021년에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그린 재킷을 입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세계 랭킹 55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다. 마쓰야마는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전반 1~3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날카로운 샷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후반 10~12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또 해내더니 15~17번홀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잡아 9타를 줄였다. 이날 퍼팅 수가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퍼트가 압권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그린 적중률은 77.78%가 찍혔다.
마쓰야마가 매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간 사이 단독 선두를 달리던 캔틀레이는 이날 1타를 잃었고, 윌 잴러토리스와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도 나란히 2,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상금 4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또 최경주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PGA투어 최다승(8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쓰야마는 “경기를 시작할 땐 우승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고 샷도 좋지 않았다”면서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가 되면서 내 목표는 더 커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즈와 사진 찍을 수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주 기록을 넘는 게 내 큰 꿈이었다. 8승을 했을 때 허리 부상 때문에 고생해서 다시 우승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톱10에 드는 걸 목표로 했는데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