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 그립다”…3세 딸 잃은 슬픔 누르고 PGA투어 진출
  • 정기구독
“웃는 모습 그립다”…3세 딸 잃은 슬픔 누르고 PGA투어 진출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12.20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이든 스프링거.
헤이든 스프링거.

딸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헤이든 스프링거(미국)가 3세 딸을 가슴에 묻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해냈다.

스프링거는 19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라 상위 5위까지 주는 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Q스쿨은 콘페리투어 시드를 획득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PGA투어에 직행하는 풀시드를 주기로 했고, 5명이 영광을 안았다.

스프링거는 처음으로 PGA투어 무대에 발을 들인다. 26세인 그는 올해 콘페리투어, PGA투어 캐나다 등에서 뛰었다.

이번 Q스쿨에서 수석 통과를 한 것도 아니지만, 스프링거의 가슴 아픈 이야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그는 약 한 달 전 3세 딸을 잃었다. 2020년 10월에 태어난 딸 세이지는 에드워드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18번 삼염색체가 2개가 아닌 3개가 돼 발생하는 선천적 기형 증후군이다.

몇 주 이상 살지 못 할 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3세에 세상을 떠났다.

스프링거는 “마지막 날 세이지 생각이 많이 났다. 눈을 감으면 세이지의 미소가 떠오르고 마음이 안정됐다. 골프에 대한 거나 다음 샷을 생각하지 않고, 나와 딸의 미소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때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꺾고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대학 시절 주목받았던 스프링거는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투어에 처음 진출을 앞두고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으나, 무사히 Q스쿨을 치른 스프링거는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올해 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해리슨 엔디콧(호주)이 수석으로 통과했고, 트레이스 크로이와 블레인 헤일 주니어(이상 미국), 라울 페레다(멕시코)가 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던 함정우(29)는 공동 45위로 마치며 콘페리투어 부분 시드 확보이 만족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