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 위해”…신지애의 64번째 우승이 더 값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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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 위해”…신지애의 64번째 우승이 더 값진 이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6.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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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하기 전에 할머니께 지켜봐 달라고 기도했어요.”

신지애(35)가 25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몬다민컵(총상금 3억 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마쳐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 끝났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신지애는 세 번째 샷을 홀에 1.5m 거리에 붙였다. 공은 홀을 지나쳤지만, 백스핀으로 인해 홀을 향해 굴렀다. 이와이가 그린을 놓치면서 버디 기회를 날렸고, 신지애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 우승에 이은 시즌 2승째이자, JLPGA투어 28승째, 프로 통산 64승째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2승만 더하면 영구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또 우승 상금 5400만 엔을 획득하며 메르세데스 랭킹 2위(1302점), 시즌 상금 2위(1억1904만277엔)로 올라섰다. JLPGA투어에서 28승을 달성할 때까지 신지애는 아직 상금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우승이 뜻깊은 이유는 또 있다. 신지애는 지난달 할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내가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셨다. 오늘 퍼팅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했다. 이번 주에는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고 떠올렸다.

일본 언론은 “신지애가 보기 드물게 평소보다 우승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면서 “리조트트러스트레이디스 대회 직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신지애는 귀국도 검토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자신이 경기에 뛰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에서 경기에 집중해 8위로 마쳤다. 그는 리조트트러스트레이디스 최종 라운드에서 홀아웃한 후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지애는 “2라운드까지 선두였는데 3라운드에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오늘 아침까지 내게 화가 났다”면서 “골프는 내가 노력해야 한다. 오늘 좋다고 내일 좋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장전에서 신지애에게 패한 이와이는 “속상하지만 더 연습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 신지애 선배가 여러 고민을 들어준다. 그래서 신지애 선배가 이겨서 기쁜 감정도 있다. 오늘 졌지만 또 싸워보고 싶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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