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23)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성유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에와비치의 호아칼레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류위(중국), 그레이스 김(호주)과 공동 선두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는 연장 1차전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제주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치르고 곧장 하와이로 이동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성유진은 이번 대회 2~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지난해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하며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은 3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9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쳤지만, 10번홀(파4)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11~17번홀에서 파를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류위가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마쳤다.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성유진은 마지막 홀에서야 버디 퍼트를 해내며 같은 조였던 그레이스 김과 연장에 합류했다.
1차 연장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뜨린 성유진은 어프로치를 시도했지만, 크게 벗어나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버디 기회를 놓친 성유진은 파 퍼트마저 하지 못하고 보기로 마무리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LPGA투어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챔피언 조에 합류해 경쟁하는 등 가능성을 엿보였다. 성유진은 지난 2021년 US여자오픈에서 홀인원을 하기도 했다.
우승은 신인 그레이스 김이 차지했다. 1차 연장전에서 혼자 그린 우측으로 세컨드 샷을 보낸 그는 어프로치 후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성유진과 초청 선수로 대회에 나선 황유민(20)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를 차지, 톱10으로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8)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