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이 넘으면 투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일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LPGA 베테랑들의 우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30세가 되는 것이다’는 제목으로 30대 선수들이 투어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LPGA투어 대회 중 32% 이상에서 30대 선수들이 우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0시즌 동안 12%로 비율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32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30대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36)도 그중 한 명이다.
은퇴하는 선수도 많다. 최나연(33)도 투어를 떠났고, 펑샨샨(중국)과 미셸 위 웨스트(미국) 등도 30대 나이에 은퇴를 택했다. 또 박인비(35)는 임신 중이라 투어에 나서지 않고 있고, 김세영(30)은 허리 부상으로 스윙을 교정했던 적이 있다.
30대에 우승하는 게 점점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어릴 때보다 점점 장애물이 많아진다. 매년 젊은 선수들이 LPGA투어에 뛰어들고 컷 오프 기준도 점점 낮아져 본선에 나서기 어려워지고 있다.

또 LPGA투어가 미국이 아닌 태국, 싱가포르, 유럽 등 타지에서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 체력 소모가 크다.
해외 선수라면 이동 시간은 더 늘어난다. 유소연(33)은 한국에 있는 가족을 보기 위해 자주 움직인다면서 “체력적인 걸 생각하면 한국에 자주 가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자주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가정을 이룬 선수도 많다. 자녀를 낳은 선수라면 육아 때문에 투어를 뛰기 더욱 어렵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비시즌 동안 3살 에메리와 6개월 된 소피아와 함께 지냈다. 그는 “만약 내가 내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골프를 포기하거나 희생해야 한다면 그럴 것이다”면서 “아이가 없으면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방해되진 않겠지만 확실히 아이가 내 삶을 다르게 변화시킨다”고 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체력 컨디션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부상 위험도 어린 시절보다 커졌다. 지은희는 늘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20대 때처럼 뻗어지진 않지만 이걸 해야 한다. 안 하면 다칠 것이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30대 선수들이 여전히 투어에 뛸 수 있는 이유는 경험이다. 경쟁 압박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경험 많은 30대 선수들은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고 그만큼 노련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위기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매체는 “30대 선수들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투어가 더 나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