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잡을 수 있는 꿈을 꾸는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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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잡을 수 있는 꿈을 꾸는 이수정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07.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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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로 전향한 이수정은 퍼트의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골프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템포도 속도를 과하게 내지 않고 천천히 조절하고 있다. 골프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발레를 하던 대구 소녀의 눈에 골프가 들어온 건 신서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가면 언제나 우두커니 앉아 TV만 바라보던 이수정의 눈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신지애의 모습이 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이수정의 말이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이유였어요. 정말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지애 선수 이름밖에 몰랐어요. 일단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고 이후에 그와 관련한 책도 사서 읽으며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골프를 해온 점이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신지애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운 것이죠.”

아직도 신지애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하는 이수정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해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중고골프연맹(KJGA) 첫 대회 C&T배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 우승하고 여름에 일본에서 열린 도요타주니어골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이 됐다. 

이수정은 비교적 늦게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국가 대표나 상비군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늘 어제보다 나은 성적을 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꿈을 꾸자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그의 말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도 부모님은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재미를 느끼는 것을 하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강요에 의해 시작한 것이 아니므로 저는 중간(초등학생 때)에 친구들과 놀고 싶어 잠깐 꾀를 부린 것 외에 특별히 골프와 멀어진 적은 없습니다. 또 어머니는 항상 ‘꿈은 크게 갖는 게 좋지만 잡을 수 있는 목표를 먼저 세우라’고 했어요.”

그는 어머니의 말처럼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비록 남보다 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조급할 때도 있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요. 욕심이 생기고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재의 ‘나’에게 맞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정은 평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퍼트가 그의 장기다. 2~4m 거리의 퍼트에 특히 강하다. 항상 연습할 때 이어폰을 꽂고 템포에 신경 쓰면서 연습한다.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듣거나 메트로놈을 활용한다. 

“골프는 컨디션과 집중력의 게임입니다. 언제나 자기 전에 명상을 하거나 책을 꼭 읽어요.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는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다. 필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비를 서너 번 내더라도 조용히 물만 들이켤 뿐이다. 반대로 연속 버디를 잡아 기분이 들뜰 때도 찬물을 마시며 감정을 추스른다. 

“제 성격이요? 뭔가 무난하고 평평한 느낌이죠. 안정적이긴 하지만 확 드러나는 건 없죠. 평소 욕심이 들끓고 그런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기회가 눈앞에 다가오면 강해져요.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다가 확실한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면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니어 선수 시절 다른 선수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남을 의식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남들 앞에서 일부러 욕심이 없는 척을 하다가 그것이 자신의 성격으로 굳어지게 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남들 앞에서는 잘 웃지 않아요.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죠. 필드에서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평상시에는 따뜻한 성격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항상 밝고 차분하면서 오래가는 선수로 팬들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수정 
나이 : 19세 
신장 : 173cm 
학력 : 신서초-영신중-영신고 졸업 
프로 데뷔 : 2019년 4월 
특기 : 퍼트 
성적 : C&T배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우승, 도요타주니어골프월드컵 우승(2018년) 
꿈의 포섬 : 신지애, 박인비, 소지섭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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