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4일 내내 언더파’ 이정은, 행운의 칩샷까지 따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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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4일 내내 언더파’ 이정은, 행운의 칩샷까지 따른 우승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6.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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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오픈 트로피에 이정은의 이름이 새겨졌다.

10번 홀 그린 밖에서의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 바로 옆에서 멈췄다. 위기의 순간을 파 세이브로 막아낸 이정은은 이 칩샷을 계기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정은(23)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1, 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미국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약 65억5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타 차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1번 홀(파4)을 보기 후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정체기를 맞았다.

인내심을 가지고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하던 이정은은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정은의 클럽에서 떠난 볼은 깃대를 맞고 홀 근처에 멈췄다. 깃대를 맞지 않았다면 홀에서 다소 멀어질 수도 있었다. 이정은은 파를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이정은이 자신의 이름이 트로피에 새겨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이 이정은 쪽으로 넘어왔다.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인 11번 홀(파3)에서도 운이 따랐다. 이정은의 티샷이 프린지를 맞고 그린 안으로 들어왔다. 조금만 더 좌측으로 갔다면 벙커에 들어가거나 그린 주변 러프에 빠질 수도 있었다.

11번 홀 그린은 포대 그린으로 벙커에서 그린까지 경사가 아주 심해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렉시 톰슨(미국)은 이 홀에서 볼을 그린 좌측 벙커에 빠뜨리고 보기를 적어냈다.

이정은의 볼은 그린 안으로 들어와 핀 앞쪽 3m 거리에 안착했고, 이정은은 침착하게 버디에 성공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정은은 12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볼을 핀 1.5m~2m 거리에 갖다 붙여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3타 차 선두로 앞섰다.

우승이 다가오자 이정은은 긴장감으로 인해 샷 실수를 하고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1타 앞선 상태로 먼저 경기를 마친 이정은은 부티에가 18번 홀 버디에 실패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정은이 18번 홀을 마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은은 156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4일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1라운드 70타, 2, 3라운드 각각 69타, 최종 4라운드 70타로 나흘 동안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결정적인 운도 따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장식한 이정은은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지금까지 골프를 너무 힘들게 쳐왔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는데 LPGA 진출 이후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즐기면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즐기면서 노력하는 와중에 이렇게 큰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US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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