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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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의 사랑가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3.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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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좀 더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순전히 아내 덕분이라고 말한다. 예전보다 단단해진 그는 올해 상승기류를 타고 한 단계 더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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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내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겠지만 조금 해보려고 한다. 아내는 나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사람이다. 긍정적인 아내의 성격 덕분에 결혼 후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불평불만이 크게 줄었다. 아내는 항상 현재에 감사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사소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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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쏙 빼닮은 아들 서진이가 태어나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더불어 평생 내 편이 한 명 더 늘었다는 점에 든든함을 느낀다. 시즌 중 내가 지쳐 있을 때 아내는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한마디면 긴장이 풀린다. “하던 대로 해, 그까짓 거 우승 좀 못하면 어때! 앞으로 몇십 년 골프를 더 할 텐데, 낙담하지 마.” 그리고 몇 년째 아내와 한 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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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내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결혼 전 아내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근무하며 유명 선수들을 담당해왔다. 그녀는 그간의 노하우를 나에게 적용하고 있다. 골프의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은 아내가 관리한다. 그런데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때 경기장에 깜짝 방문한 아내는 내 퍼팅 문제까지 짚어주기도 했다. 내 퍼팅 영상을 보여주며 달라진 부분을 발견했고 그 내용을 코치와 공유했다. 상의 끝에 아내의 의견을 적용했다. 사실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스윙을 교정한 뒤로 경기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 그날 5타나 줄여 11단계나 순위가 상승해 1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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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력형 골퍼다.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하지만 결혼한 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연습량을 조금 줄였다. 아이가 가장 예쁠 때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추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지나간 시간은 후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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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성은 까다로운 편이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다행히 아내가 손맛이 좋아 내 취향에 맞춰 음식을 잘해주는 편이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지극히 평범할지 모르지만 김치볶음밥이다. 시즌 중에는 밖에서 먹는 일이 잦아 항상 집밥이 그립다. 술이나 탄산음료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아내에게도 콜라를 못 마시게 했다. 투덜대지만 잘 따라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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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취침해 새벽이면 기상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즐긴다. 주변에서 내 생활을 지켜본 지인들은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으로 군인을 추천하기도 했다. 골프 외에 취미는 역시 운동이다. 사이클링, 헬스. 경기를 마친 다음 날 월요일에 사이클을 타는 편이다. 집 앞 영동대교에서 여의도까지 왕복하며 1시간 동안 속도를 즐긴다.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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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동료들과 부부 모임을 한다. 이성호 부부와는 아내끼리 동갑이라 자주 만났고, 권성열 부부, 중학교 친구이자 동료인 정지호 부부도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해 자주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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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표는 아프지 말고 부상 없이 모든 대회에서 메이드 컷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 축하 물세례를 맞은 뒤 옷을 갈아입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한 게 화근이 됐다. 체력 악화로 다음 날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며칠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빠졌다. 그리고 그 주에 열린 KB금융리브챔피언십 예선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좋은 감이 왔을 때 쭉 끌고 올라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올해도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인 목표는 웹닷컴투어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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