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V1을 바꿔야 사는 남자, 맷 호그[인터뷰]
  • 정기구독
Pro V1을 바꿔야 사는 남자, 맷 호그[인터뷰]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3.0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R&D 디렉터

2019년형 타이틀리스트 Pro V1과 V1x가 공개됐다. 어떤 볼일까. 개발을 주도한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R&D 디렉터 맷 호그를 만나 새로운 볼에 관해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1월 30일 오전 10시, 마주 앉은 맷 호그(Matt Hogge)의 표정은 진지했다. 물음 하나하나에 차분히 답을 꺼내놓는 모습이 전날과 다르지 않았다. 하루 앞서 아쿠쉬네트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새로운 Pro V1, V1x를 소개했다. 맷은 콘퍼런스를 위해 방한한 본사 대표 인물이었고,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한 Q&A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때와 다름없는 진지한 표정, Pro V1 시리즈의 변화를 좀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은 표정으로 기자와 마주 앉았다.

 

Pro V1 시리즈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새로운 Pro V1 시리즈에 앞서 맷 호그를 소개하자면 화학자로 2000년 아쿠쉬네트에 합류했다. 그해 10월 최초의 Pro V1이 출시됐는데, 주어진 임무가 Pro V1 기능을 향상시킨 골프볼 개발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임무가 현재까지 주어지고 있으니 Pro V1 시리즈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바꿀 수 있을까.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 생각을 먼저 했을 만큼 획기적인 볼이었다.”

(아쿠쉬네트 합류 후 획득했지만) PGA투어 프로 라이선스 보유자로 골프 실력이 뛰어난 그가 기억하는 최초의 Pro V1은 똑바로 멀리 날아갔다. 이전의 볼과는 차별됐는데 획기적이라는 표현 외에 달리 형언할 수 없었다. 그런 볼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임무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뿐이던가. 2년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야 했으니 그의 말마따나 고난(?)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발전을 이룬 만족, 다시 발전시켜야 하는 부담으로 18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리고 그를 만난 시점은 만족감이 절정에 달하던 때로, 그 앞에는 2019년형 Pro V1 시리즈가 놓여 있었다.

 

골퍼는 비거리가 긴 볼을 원한다

 “모든 골퍼는 보다 멀리 날아가는 볼을 원한다. 새로운 볼이 이전보다 비거리가 길어야 하는 이유다.”

2019년형 Pro V1 시리즈를 요약하면 어떤 볼일까. 이 물음에 호그는 망설임 없이 ‘긴 비거리’를 꼽았다. 골퍼들이 비거리가 긴 볼을 원했고, Pro V1 시리즈는 향상을 이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느 때보다 힘들었는데 ‘이전의 장점을 유지한 채’라는 전제 조건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신제품 Pro V1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화이트 박스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프로 골퍼를 비롯한 타이틀리스트 마니아에게 먼저 사용하게 하고, 어떤 부분의 향상을 원하는지 듣는다. 그 답을 토대로 다음 제품 개발에 착수하는 프로세스다. 2017년 제품의 화이트 박스 프로세스 피드백은 ‘Pro V1 시리즈의 토털 퍼포먼스는 유지하되 롱게임에서 더 긴 비거리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장점을 모두 유지한 상태로 비거리를 늘이라니, 쉽지 않은 요구였다.”

 

새로운 Pro V1 시리즈 키워드는 ‘스피드’

맷은 “어려운 임무였지만 목표가 명확했다”고 회상했다. 막연한 향상이 아닌 확실한 목표가 오히려 도전 의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타이틀리스트 R&D팀은 2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목표로 한 볼을 만들어냈다. 핵심 키워드는 ‘스피드’, 향상의 배경에는 세 가지의 변화가 있다.

“커버를 얇게 만들고, 케이싱 레이어 두께를 늘렸다. 코어는 안쪽을 부드럽게, 바깥을 단단하게 했다. 세 가지 변화를 통해 더욱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롱 게임 스핀으로 비거리를 늘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전의 Pro V1 시리즈가 보여준 탁월한 드롭-앤-스톱 쇼트 게임 컨트롤 성능을 유지한 채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새로운 Pro V1 시리즈는 이전과 비교해 우레탄 커버가 17% 얇다. 덕분에 Pro V1은 14%, V1x는 11% 케이싱 레이어가 두꺼워졌다. 그만큼 케이싱 레이어가 부드러운 코어를 견고하게 잡아줘 볼 스피드 향상, 스핀양 감소로 비거리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이 우레탄 커버의 내구성이다. 얇아서 잘 찢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커버와 케이싱 레이어를 연결하는 부분에 특별한 기술을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얇은 커버의 내구성을 높인 배경이다. 사용해보면 이해할 것이다.”

코어의 변화도 주의 깊게 볼 부분이다. 달라진 소재 배합과 차세대 2.0 ZG 프로세스로 강화된 코어 역시 비거리 향상에 일조했다. 이번 Pro V1 시리즈의 코어는 기존과 다른 비율로 소재 배합이 이뤄졌고, 업그레이드된 2.0 ZG 프로세스가 적용됐다. 그 결과 Pro V1의 솔리드 코어, Pro V1x의 듀얼 코어의 가장 바깥쪽을 조금 더 단단하게 굽히도록 했다. 코어의 중앙은 비교적 부드러우므로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낮은 롱 게임 스핀양을 만들어 비거리를 늘였다.

한편 이번 Pro V1 시리즈에는 큰 변화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컬러다. 그동안 타이틀리스트의 골프볼 라인업 중 Pro V1 시리즈를 제외하고 AVX, 투어 소프트, 벨로시티, DT 트루소프트는 컬러볼로 출시됐다. 2019년형 Pro V1 시리즈는 하이 옵틱 옐로 컬러볼로도 만날 수 있다.

맷 호그는 2019년형 Pro V1 시리즈를 꺼내놓은 지금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가득하다. 스스로 크게 만족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차례’라고 말한다.

“검증? 아니! 만족할 차례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9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대표전화 : 02-6096-2999  /  팩스 : 02-6096-2998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손은정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왕시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왕시호
Copyright © 2019 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