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상황별 대처법 [Digest :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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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상황별 대처법 [Digest : 1609]
  • 김기찬
  • 승인 2016.09.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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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상황별 대처법 [Digest : 1609]

일러스트_이지오

골퍼들의 상황별 대처법 

필드 위에서도 민폐를 끼치는 ‘진상’들이 존재하기 마련!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싱글핸디캐퍼와 보기 플레이어, 비기너 골퍼의 대처법에 대한 블라인드 토크를 벌였다. 그중엔 당신의 경험담도 적지 않을 거다. 글_전민선



1 Episode 벙커에서 두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내 볼은 벙커에 있다. 어떻게 할까?

7년 차 싱글핸디캐퍼 장마 뒤라 그런가 모래가 딱딱하게 굳어 있다. 이때는 모래를 퍼내는 데 유용한 샌드 웨지보다는 리딩 에지를 활용할 수 있는 52도가 웨지가 낫겠다는 판단이 선다. 캐디에게 52도 웨지를 정중하게 요청한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신중하게 벙커 샷을 시도한다. 캐디가 외친다. “고객님, 나이스 아웃!”

4년 차 보기 플레이어 “오픈 스탠스를 취했고 클럽 페이스도 오픈했고 이제 볼 뒤에 모래를 퍼내기만 하면 돼.” 이렇게 하나씩 체크하면서 과감하게 샷을 날린다. “이런 제길!” 지나치게 집중하고 거리를 맞추려고 힘이 들어간 탓인지 홈런이 나왔다. 내 실력이 부족한 건가 자책하며 그린 뒤에 떨어진 볼을 홀에 바짝 붙여 오케이를 받아냈다.

1년 차 비기너 어느 날은 타이거 우즈도 울고 갈 정도로 벙커 샷이 잘되더니 오늘은 벙커에 빠졌다 하면 도통 나오지를 못한다. 같은 자리에서 세 번째 벙커 샷을 시도한다. 역시 실패! 주변을 살핀다. 동반자들은 저 앞 어딘가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때다 싶어 얼른 볼을 집어 들어 힘껏 던진다. 그리곤 나를 지켜보는 유일한 한 사람, 캐디에게 윙크를 날린다. 모른 척해달라는 무언의 신호다.

 

  2 Episode

왼쪽으로 휘어진 볼이 카트 도로 쪽으로 가더니 도로를 따라 굴러 내려갔다. 볼을 찾을 수 있을까?

7년 차 싱글핸디캐퍼 볼이 튀어 나간 것 같지는 않았는데 내 볼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볼을 찾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약 2분. 캐디에게 경기 진행을 위해 분실구로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반자들에게 먼저 플레이하고 있을 것을 권한다. 얼른 캐디와 함께 이전 장소로 돌아가 3타째 샷을 한다.

4년 차 보기 플레이어 캐디와 함께 공의 행방을 찾는다. 그 행방이 3분째 확인되지 않는다. 동반자들에게 볼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고 진행 속도를 위해 새로운 볼로 대체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 대신 1타를 더하겠다고 말한다. 양심의 가책을 좀 받았기 때문.

1년 차 비기너 나는 공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하지만 도무지 볼이 보이지 않는다. 캐디가 외친다. “고객님, 뒤 팀이 티박스에 도착했어요!” 하는 수 없이 캐디에게 카트에 있는 새 볼을 던져달라고 말한다. 그 볼을 주워 들어 최대한 평평한 페어웨이에 옮겨놓는다. 다행히 굿 샷이다. 볼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걸고 카트히 도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꼼꼼히 살핀다.

 

  3 Episode

티 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 나무 숲에 빠졌다. 어떻게 수습할까?

7년 차 싱글핸디캐퍼 볼이 향한 쪽에 OB 말뚝이 있다는 캐디의 말을 듣고 만일을 대비해 잠정구를 치기로 결정한다. 동반자들이 티 샷을 날리는 동안 멀리 떨어져 드라이버를 거꾸로 들고 연습 스윙을 해본다. 동반자들의 티 샷이 끝난 후 그들에게 잠정구라 선언하고 다시 샷을 시도한다. 다행히 세컨드 샷 지점에 가보니 원구가 OB 말뚝 경계를 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세컨드 샷을 성공적으로 해낸다.

4년 차 보기 플레이어 드라이버 샷을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 노력 중인 요즘. 오늘은 잘 맞는가 했더니 이 홀에서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는 게 아닌가. 베테랑 캐디 언니의 “이번엔 코킹이 너무 일찍 풀렸어요”라는 말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서 빈 스윙을 해본다. 그리고 동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벌타 받고 OB 티에 가서 칠게요. 자, 다음 타자 나와서 티 샷 하세요!”

1년 차 비기너 분명 왼쪽을 겨냥했는데 이상하게 내 볼은 오른쪽으로 휘고 만다. 드라이버 티 샷만 실수하지 않는다면 오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동반자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바지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 멀리건을 쓰기로 한다. 아뿔싸! 이번에는 왼쪽으로 휘어 남의 홀로 향하는 볼의 비행을 지켜본다. 그리곤 캐디에게 로스트볼을 던져달라고 말한다. 결과는? 굴러 굴러 레이디 티 바로 앞! 그나마 앞으로 나아갔으니 이 샷부터 스코어를 계산한다.

 

  4 Episode

그린 위에서 상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한 적은 없나

7년 차 싱글핸디캐퍼

동반자가 퍼팅을 하려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기 직전, 라인 위로 나의 그림자가 걸쳐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림자가 걸쳐지지 않도록 조용히 뒤로 물러선다. 다행히 동반자가 나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 볼은 홀에 쏙 들어갔다.

4년 차 보기 플레이어 동반자가 앉아서 신중히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그때 동반자가 건넨 뼈 있는 한마디. “퍼팅 라인을 보고 있을 땐 그 뒤로 돌아가야 해. 이 볼이 들어가지 않으면 당신 책임으로 돌리겠어.” 나의 무지에 따른 실수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미루지 않는다. 그리고 나름의 변명을 내놓는다. “퍼팅을 하려던 게 아니라 라인을 보는 준비 과정이라 괜찮은 줄 알았어.”

1년 차 비기너 짧은 파 컨시드를 남겨두고 공을 집어 든다. 오늘 첫 파(Par)라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동반자가 외친다. “컨시드를 준 적이 없어. 아직 한 클럽 이상의 거리가 남아 있는걸!” 무안해하고 있는 내게 또 다른 동반자가 말한다. “그러면 1벌타를 받아야 하는데, 파 찬스였으니 오케이 준 걸로 하자.” 덕분에 씁쓸한 첫 파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낼 수 있었다.

  5 Episode

오늘따라 샷이 더럽게 안 맞는다. 어떻게 이 순간을 극복하면 좋을까?

7년 차 싱글핸디캐퍼 오랜만에 필드에 서니 의욕이 앞선 듯 싶다. 스윙 템포를 찾기 위해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여러 번 뒤와 앞으로 연습 스윙을 하면서 오직 템포에만 초점을 맞춰 지면에서 일정한 지점을 스치는 데 집중해본다. 속으로 ‘하나(백스윙), 둘(다운스윙)’을 외치면서 말이다.

4년 차 보기 플레이어 샷이 슬라이스 아니면 훅이 나서 볼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짜증이 솟구친다. 지켜보던 캐디가 안타까웠는지 문제점을 콕 짚는다. “왼쪽 손목이 문제예요.” 이는 나도 아는 사실이다. 왼쪽 손목에만 집중한 채 다음 샷을 준비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통쾌한 스트레이트 샷을 맛볼 수 있었다.

1년 차 비기너 가뜩이나 드라이버 샷부터 퍼팅까지 어느 것 하나 잘 맞는 샷이 없어 속상한데 골프 좀 친다는 동반자가 나를 위한답시고 코치를 한다. 헤드 업 하지 마라, 어깨 회전해라, 클럽을 던진다는 느낌을 가져라, 공을 좀 더 오른쪽에 놔라 등등. ‘너나 잘해!’라고 응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꾹 참는다. 이윽고 나는 ‘멘붕’에 빠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샷을 해댔고, 한 더즌에 가까운 골프공을 골프장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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