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울었지만 지금은 달라’…티갈라 피닉스오픈 우승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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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울었지만 지금은 달라’…티갈라 피닉스오픈 우승 겨냥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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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스 티갈라(미국)가 2년 전 무릎 꿇었던 곳에서 우승을 노린다.

티갈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피닉스오픈(총상금 880만 달러) 3라운드 도중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몰로 3라운드가 중단된 가운데 티갈라는 12개 홀을 남겨놓고 1타를 잃었다. 티갈라는 12일 30홀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소중한 기회를 살렸다. 선두와 1타 차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티갈라는 피닉스오픈에서 뼈아픈 경험이 있다. 2년 전, 추천 선수로 이 대회에 나섰던 신인 티갈라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대회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존 람(스페인), 패트릭 캔틀레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과 경쟁하며 우승에 한 걸음씩 다가섰다. 그러다 17번홀에서 티갈라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2년 전 WM피닉스오픈을 마치고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사히스 티갈라.
2년 전 WM피닉스오픈을 마치고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사히스 티갈라.

공동 선두였던 그는 17번홀(파4)에서 기록한 티 샷이 그린 왼편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시도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해 결국 선두에서 미끄러졌다. 

18번홀(파4)에서도 티 샷을 미스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당시 1타 차로 연장전을 치르지 못했다. 당시 대회에서 흥행몰이를 했던 그에게 갤러리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결국 티갈라는 코스에서 빠져나와 눈물을 쏟아냈다.

이 대회에서 아픔을 겪었던 티갈라는 2년 만에 다른 사람이 돼서 돌아왔다. 2년 전에는 이름 없는 스폰서 추천 선수에 불과했지만, 그는 지난해 포티넷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했고 이미 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영건으로 자리잡았다. 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공동 주관한 그랜트손튼인비테이셔널에서 로즈 장(미국)과 플레이하기도 했다.

티갈라는 “대회를 앞두고 2년 전 17번홀 샷을 다시 봤는데 ‘어떻게 저렇게 튕겨져 나가지?’ 싶었다. 이제 거기를 겨냥하면 안 된다는 걸 안다”면서 “골프장에 있을 때는 2년 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지만, 코스 밖에 있을 떄는 미완의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해도 티갈라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맞춰입고 그를 응원하러 왔다. 티갈라가 2년 전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도 가족, 친구들이 티갈라를 응원하러 피닉스오픈을 찾았다.
올해도 가족, 친구들이 티갈라를 응원하러 피닉스오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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