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다승 위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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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다승 위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 살겠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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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한 박민지(23)가 다승을 다짐했다.

박민지는 25일 경남 김해시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하나(29)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 이렇게 우승하니 ‘말하면 이뤄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이날 강풍이 부는 가운데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장하나의 결과를 기다렸다. 1타 앞선 선두였던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해 박민지와 장하나의 연장전이 치러졌다.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명은 두 번째 연장전으로 향했고, 장하나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지만 박민지는 안전하게 핀 왼쪽에 볼을 올리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장하나는 칩 샷 실수로 파 세이브에 실패하고 말았다.

박민지는 "18홀을 마치고 (장)하나 언니에게 물 뿌려주고 축하해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장 2차전에서 하나 언니의 파 퍼트가 긴 걸 보고 어쩌면 내가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고 그중 연장전에서 따낸 우승만 3승이다. KLPGA 투어에서 총 네 차례 연장전을 치렀는데 한 번 빼고 모두 우승했다.

박민지는 "연장전에서 오히려 더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 120명의 선수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한 선수를 이기기가 더 쉽다는 마음을 갖는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선두에 있을 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엔 선두에 있을 때 자신이 없어서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선두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자신 있게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가 3승이라고 밝혔고 이미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1승을 거둔 박민지는 "다승을 이루기 위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1승을 해냈지만 마음속에 우승한 것을 묻고 이전에 내가 했던 삶의 패턴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피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등 꿋꿋하게 자기절제를 해야 다승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사실 지난해엔 사치를 많이 부렸다.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었고 집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이번엔 내게 주는 선물보다는 지난해 쓴 돈을 메웠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고마운 분들에겐 음식을 대접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롤모델이 됐다는 박민지는 "비시즌 겨우내 매일 하루 최소 두 시간 동안 훈련했다. 턱걸이,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온몸에 근육통이 늘 있었다. 이전에는 왜소한 체격이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근육질의 몸이 됐다. 이제는 4라운드 대회를 소화해도 지치지 않게 됐다"라고도 설명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그래도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 박민지는 "무언가를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 언니를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느낀다. 평소에 우스갯소리로 은퇴 전 목표로 20승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직 15승이나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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