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의 감성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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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의 감성에 취하다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7.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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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골프의 백미는 라운드 도중 아이스박스에 들어 있는 음료를 꺼내 시원하게 들이켠 후 버디를 잡기 위해 그린을 향할 때가 아닐까 싶다. 평소 음용이 간편하고 맛도 고급스러운 와인이 없어 아쉬움에 몸부림치던 골퍼를 위해 준비했다. 이번 여름 골프에 이 프리미엄 와인을 동반 플레이어에게 건넨다면 달콤한 키스 세례를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골퍼라면 18홀에 65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골프 와인’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맞다. 숫자가 쓰인 칠레 와인이다. 하지만 그 숫자는 와인 회사의 설립 연도를 기념하기 위해 붙였을 뿐 골프와 무관하다. 과거 우리나라 와인 수입 유통업체의 아이디어로 골프를 마케팅에 활용했고 이후 그 와인은 국내 최고 인기 와인의 자리에 올랐다. 

해당 와인은 일종의 부적이나 미신 또는 (영국에서 온) 행운의 편지와 비슷하다. 65타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꿈의 스코어다. 부적(?)의 힘이라도 빌려 75타, 아니 85타라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한 모금 들이켜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며 금세 알게 된다.

골퍼에게 와인은 라운드를 마친 후 고급스럽게 차려진 음식에 곁들여 와인 잔을 빙그르르 돌려가며 마시는 우아한 음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맥주를 마시는 경우(물론 주류나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곳이 대부분이다)는 자주 목격되지만 와인을 마시는 건 극히 드물다. 그늘집에도 맥주나 막걸리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와인은 보관도 용이하지 않고 손님 입장에서는 양이 많아 부담스럽다. 

결국 앞서 설명한 와인도 라운드 이전이나 도중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다음 라운드를 기대하며 마신다. 만약 골프장에서 아이스박스에 담긴 시원한 캔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어떨까? 와인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장소 불문하고 와인을 선택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마시기 위한 성스러운 준비 과정은 꽤 복잡하다.

오프너나 잔 없이도 마실 수 있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캔 와인은 예수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질환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만큼 달짝지근하다. 또는 그 반대로 포도 몇 알만 담갔다가 빼낸 것처럼 밍밍한 와인도 있다. 그러니 흔히 캔 와인은 ‘저렴한 맛에 마신다’는 소리가 나오고 심지어 ‘싼 게 비지떡’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품게 만들었다. 캔 와인에 관한 첫 경험이 썩 좋지만은 않은 골퍼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굳이 맛도 없는데 캔에 담긴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지. 라운드 끝나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병에 담긴 고급 와인을 마시는 게 현명한 선택이야.’

그동안 가지고 있던 캔 와인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줄 프리미엄 와인이 나타났다. 단지 여기서 이렇게만 소개하고 마무리한다면 당신은 분명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게 뻔하다. 이것은 결코 광고가 아니다. 우리는 그 와인 회사로부터 단 1원도 받은 게 없다(아, 사진 촬영에 도움을 준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부분이다). 자, 이렇게 그 와인을 소개한다면 제법 솔깃할 것이다. ‘페블비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와인!’ 어떤가. 이제 좀 관심이 생기시는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 와일더’ 와이너리에서 만들어낸 캔 와인은 아무 곳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와인이 아니다. 리츠칼튼과 페블비치골프링크스 등 프리미엄 리조트에 들어가는 최상의 와인이다. 맛은 물론 캔이나 박스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 

매슈 앨런(Matthew Allan)과 케니 로치퍼드(Kenny Rochford)에 의해 탄생한 웨스트 + 와일더 캔 와인은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로제 와인 등 모두 세 종류다. 캔 세 개가 한 묶음인데 그 양이 바로 와인 한 병과 같다. 

시원하게 마셔야 이들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자체 기술로 만들어낸 캔은 마지막 한 방울이 목으로 넘어갈 때까지 오랜 시간 시원함을 유지한다. 여름철 골프는 물론 캠프, 등산, 피크닉을 할 때도 충분히 시원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수입사인 보틀샤크의 데이비드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캔 와인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저렴한 스위트 와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 “이것은 와인 전문 매체인 와인 스펙테이터도 1위로 평가한 최상급 와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고된 가운데 손끝부터 발끝까지 와인의 청량함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웨스트 + 와일더의 프리미엄 캔 와인을 마셔보자. 당신의 라운드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 캔 와인 삼총사]

화이트 와인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그리고 워싱턴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와인으로 와일드한 웨스트코스트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밝고 활기차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이 와인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와인이다.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그린 파파야와 재스민, 레몬 라임 껍질의 풍미가 있는 이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은 코스트랄 소비뇽 블랑, 슈냉 블랑 그리고 알바리뇨를 블렌딩했으며 그뤼너 펠틀리너와 리슬링의 미세한 향기가 맛을 더한다. 산미가 잘 어울려 밸런스가 좋은 이 와인은 마시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스파클링 로제 와인

피노 누아와 피노 그리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 드라이하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으로 재탄생했다. 로즈 워터(장미수)와 잘 익은 노란 자두 그리고 수박 껍질 향과 잘 배합된 딸기의 섬세한 맛이 특징인 이 스파클링 와인은 과일 향의 산미를 더해 맛의 호사를 느끼게 해준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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