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루키' 마리아 파시, 긍정 에너지로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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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루키' 마리아 파시, 긍정 에너지로 꿈을 이루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9.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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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때 골프를 시작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꿈꿔온 마리아 파시의 골프 이야기.

나는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인 파추카에서 자랐다. 고향에 골프장이라고는 클럽데골프파추카라는 9홀 코스 하나뿐이었다. 이 코스에서 나는 US오픈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시키거나 벙커 샷을 그대로 홀인, 연장전에서 승부를 겨루는 상상을 했다. 아주 많은 트로피를 든 내 모습을 그렸고 언젠가 내가 그 자리에 설 것이라는 믿음을 잃어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은 두 오빠를 따라 골프장에 간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오빠들이 볼을 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어느 날 코스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이봐, 여기 꽤 자주 오던데 한번 해볼래?” 그래서 한번 해봤는데 100타를 넘게 쳤는데도 즉시 골프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쯤 오빠들은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고 축구로 돌아섰지만 나는 골프장에 남았다.

성적이 좋지 않은 날에도 골프가 좋았다.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크로스컨트리였다. 골프장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1번홀 티에서 4번홀 그린으로 간 다음 나무를 넘겨 볼을 칠 수 있었다. 엄청나게 큰 슬라이스나 훅, 어떤 종류의 샷이든 마음대로 쳤다. 매일 플레이를 하다 보면 9홀 골프장은 식상해지기 마련인데 코스를 잘 활용해 다양한 샷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우리 가족의 삶은 언제나 스포츠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안드레스는 파추카와 아르헨티나에 각각 한 개의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오빠들과 동생 세바스티안(26), 후안 파블로(25), 프랑코(15)는 축구광이었다. 어머니 파비아나 알바레스는 우리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 동행했다.

2013년 US아마추어는 내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을 처음 깨닫게 한 계기였다. 내 두 번째 매치플레이의 상대는 당시 아마추어 1위였던 앨리 맥도널드였다. 물론 열다섯 살밖에 안 된 나는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의 전적도 알지 못했다. 나는 연장에서 그를 꺾었다. 그 후 에마 탤리에게 졌는데 결국 그가 우승을 차지했다.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실력을 키우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연습을 했다.

나는 대학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멕시코의 가비 로페스가 당시 아칸소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가비와 그의 가족을 알고 지냈는데 그들의 강권에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 비행기 안에서 본 아칸소 북서부 지역은 내 눈이 닿는 곳까지 모두 농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4년을 보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블레싱스골프클럽(아칸소 남녀 골프 팀의 홈코스)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생각했다. ‘와우, 어쩌면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네.’ 코치 쇼네이 테일러를 만났고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여행을 자주 했기 때문에 아칸소에 가는 것은 다른 큰 도시에 가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남부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그들은 마치 나를 오랫동안 알던 사람처럼 대접해줬다. 대학 3학년은 쓰라린 실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 팀은 아주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나는 올해의 선수에 뽑혔지만 전국 대회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이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4학년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기 전 가을, 나는 LPGA Q스쿨에 응시했다. 대학 시절 성적 덕분에 참가자격을 얻어냈다.

144홀 스트로크플레이였다. 6오버파를 기록해 4타의 여유를 가지고 투어 출전 자격을 따냈지만 졸업하기까지 기다렸다가 회원 자격을 얻기로 했다. 마지막 학기에 팀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번 전국대회에서 기회를 잡고 싶었다. 팀 경기에서는 떨어졌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68타를 치며 NCAA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주 멋진 방법으로 아칸소와 작별 인사를 나눈 것이다.

운이 좋았다. 마지막 학기에 오거스타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첫 대회가 열렸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그리고 2위에 오른 것은 멋진 경험이었다. 또 낸시 로페스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잡았다. 그는 내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골프를 사랑했고 언제라도 끝없이 골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쉽게 전염됐다.

프로 데뷔 첫 대회를 6월의 US여자오픈으로 잡았다. 대회 장소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더컨트리클럽은 내가 2013년 US아마추어를 치렀던 곳이었다. 우리 가족은 나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자칫 컷 탈락할 뻔 했지만 주말 동안 4언더파를 쳐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꿈을 이룬 것이다. 목표? 14년 동안이나 L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꿨다. 그러니 이제 나는 그저 건강한 상태로 지금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

나는 공격적인 선수다. 솔직히 말해서 있는 힘껏 강하게 볼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할 수 있는 한 몇 번이고 드라이버 샷을 할 것이다. 캐리는 275야드 정도 된다. 멀리 치면서도 꽤 곧게 볼을 날린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좋은 보상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쓰고 플레이하는 것은 내 전매특허가 됐다. 언제나 선글라스를 쓰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했다. 몇 년이나 어머니를 졸라서 결국 하나 구입했는데 끝부분이 둥글게 휘어진 골퍼용이다. 어머니는 내가 그걸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보고 몇 개를 더 사주셨다.

자기 확신은 중요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이봐, 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야”라고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플레이한다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내 팀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전국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는 코치인 쇼네이에게 “내가 우승할 거예요. 내가 전국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18번홀 페어웨이를 걷게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머릿속에 이런 순간을 그리는 것은 상상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리아 파시
루키, LPGA투어
나이 21세
거주지 올랜도

글_앨런 P. 피트먼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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