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과 맞서 싸우는 어린 선수 벤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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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과 맞서 싸우는 어린 선수 벤저민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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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버크는 3년째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제 3개월만 더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는 시카고에 있는 앤 & 로버트 H. 루리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곳은 미 전역에 걸쳐 산재한 170개의 칠드런스미러클네트워크 병원 중 하나다. 바버라와 잭 니클라우스가 1억 달러(약 1120억원)의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이끌며 아동에 대한 건강보험을 후원하고 있다.

열렬한 골퍼인 벤저민은 잭 니클라우스를 만난 적도 있다. 그는 대단히 침착했으며 오히려 아버지 숀이 더 안절부절못했을 정도였다.

버크 가족은 벤저민이 일곱 살 생일 무렵부터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징조는 복통이었다. “예쁜 무지개 생일 케이크였는데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후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퉁퉁 부어 있었지만 간호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다음은 손목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그의 엄마 제니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반점이 백혈병 증상 중 하나인 점상 출혈이라는 것을 찾았다.

“‘우리 애는 암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들이 귀의 통증을 호소하며 잠에서 깨어나자 그녀는 벤저민을 데리고 소아과 의사를 찾았다. 혈액검사를 마친 날 늦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되도록 빨리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병원에는 아이를 위한 병상이 준비되어 있었고 혈액학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었죠.”

벤저민은 그 후 10개월 동안 병원 밖에서 보낸 시간만큼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루리 아동병원의 패밀리 라이프 서비스는 병원에서도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도 듣고 음악 요법을 받을 수도 있는데 모두 칠드런스미러클네트워크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이제 벤저민은 화학요법을 비롯한 다른 치료를 집에서 받을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매일 27알의 알약을 삼켜야 하지만 말이다. 벤저민과 두 동생 찰리, 테디를 비롯한 모든 가족은 벤저민의 백혈병으로 인해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았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방법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 비관적인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벤저민은 커서 소아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또는 뛰어난 운동선수로 자랄 경우 소아암 환자를 위한 재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지난 3년간 스포츠와 관련해 즐거운 기억이 많다. 그는 유명 운동선수를 만났고 프로스포츠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레고로 시카고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만들기도 했다. “3980개의 레고 조각이 들었어요.”

병원에 있을 때는 레고 정도만 허용됐지만 집에 있을 때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티업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PGA 주니어리그에서 플레이했고 겨울철에는 애디슨링크스와 티스골프돔에서 연습하고 있으며 최근의 생일 파티는 톱골프에서 치렀다.

그가 주로 가는 곳은 9홀 규모의 캔티니유스링크스이다. 아이들은 동반한 어른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테스트를 받는다. “나와 세 명의 친구는 이곳에 와서 플레이하고 라운드를 마치면 엄마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해요.”

제니는 골프의 여유 있는 일정 조정을 특히 좋아한다. 야구 경기에 빠진 후 팀 전체를 실망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빠지는 것보다 티 타임 예약을 취소하기가 훨씬 쉽다.

“아이의 상황이 언제 나빠질지 미리 알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벤저민의 놀라운 특성 중 하나는 회복력이에요. 그에게는 이런 강인함이 존재합니다. 몇 바구니의 볼을 치고 또 치는 것처럼 어린 벤저민은 이런 정신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었어요. 암과 싸우는 동안 이런 장점이 더욱 발전하게 된 거죠.”

우리가 만나기 전날, 벤저민은 새로 장만한 클럽을 테스트하기 위해 12월의 추위 속에서 플레이했다. “드라이버 샷을 했어요. 정말 멋진 샷이었어요. 그리고 나와 찰리는 햇빛 때문에 볼을 놓쳤어요. 그런데 결국 내가 러프 속에서 발견했어요.”

내가 그 말끝에 끼어들어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멋진 드라이버 샷이 러프에 묻히고 마는 불공정함에 공감할 기회를 그냥 넘겨버렸다. 그는 벌써 그다음 샷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볼을 다시 페어웨이로 올려놓은 페어웨이 우드 샷이었다.


글_킬리 레빈스(Keely Levins)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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