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일로이 VS 타이거 우즈 [Feature: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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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맥일로이 VS 타이거 우즈 [Feature:1501]
  • 김기찬
  • 승인 2015.01.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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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맥일로이 VS 타이거 우즈 [Feature:1501]

일러스트_벤 커시너 Ben Kirchner

 

골프 세계 넘버 1의 최전성기 시절(스물네 살) 비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글_제이미 디아즈 Jaime Diaz

 

 

그들이 스물네 살이었을 때, 그들의 한 해는 찬란했다. 그해 12월에 스물다섯 살이 된 타이거 우즈의 2000년은 스포츠 역사상 기념비적이었던 시즌으로 손꼽힌다. 그는 24타 차이를 벌리며 메이저 대회 3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 마스터즈까지 석권하면서 ‘타이거 슬램’을 완성했다. 통계 부문의 장악력은 더 놀라운데 미국PGA투어가 작성하는 36개 부문 가운데 2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5월에 스물다섯이 된 로리 맥일로이가 메이저 대회 2승을 차지하면서(각각 8타 차로 우승한 이전 두 대회의 영광을 재확인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마스터즈만 남겨놓은 상황이 됐다. 이 정도면 타이거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때가 됐다. 이제 타이거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등장한 것일까?

 

 

타이거는 확실했고, 로리는 막연하다 기록을 보더라도 두 사람이 경쟁자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 파워와 기술, 특히 드라이버와 롱아이언 덕분이었다는 건 명백하다. 하지만 타이거는 탁월하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낸 반면, 로리의 신호는 아직까지 간헐적이다. 그리고 이 중요한 차이점 뒤에 도사린 이유들은 같은 나이 때의 그들을 비교할 때 닮은 점보다 다른 점에 더 주목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의 타이거는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노력파였다. 잠재력을 초과 달성하고자 했던 그는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었으며, 절대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마이클 조던에게서 끊임없는 실력 향상에 대한 집착을 배운 그는 맹렬한 승부욕으로 경쟁자의 평정심을 흔들었다. 아버지의 비전이 그런 기질을 낳았고, 최고가 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겼다. 극히 최근까지도 로리는 자신의 재능을 가볍게 여기고, 변덕스러운 실력 발휘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자신을 압박하려는(또는 상대를 압박해서 밀어내려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지 않았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편집광적인 태도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의 타이거는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통해 전•현직 선수의 플레이를 친숙하게 접하면서 골프를 연구했다. 아마추어 시절에 승리를 거두면서 저장한 지식으로 머리를 가득 채웠고, 프로가 된 이후에도 놀라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갔다. 여덟 살 때 로리는 ‘닉 팔도 맥일로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지만, 로리는 우상의 게임을 따라하지 않았다. 로리의 스윙은 자유롭게 흐르면서 힙의 속도를 순간적으로 높이는 게 특징이었는데,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 반면에 72홀 내내 컨트롤을 유지하기는 힘든 방법이었다. 열여섯에 로열포트러시에서 61타를 기록했지만, 주니어와 아마추어 타이틀을 쓸어 담지는 못했다. 타이거는 뛰어난 일관성에 자부심이 대단했고, 저조한 볼 스트라이킹 전략과 업&다운, 그리고 배짱으로 만회하는 경우가 특히 두드러졌다. 프로로 전향한 후에 처음으로 미스 컷 했던 대회는 1997년 캐나다오픈이었고, 2005년에야 두 번째를 기록했다. 로리의 플레이는 그의 독특한 걸음걸이만큼이나 느슨할 때도 있다. PGA투어만 놓고 봤을 때 그는 87개 대회에 출전해서 열한 번 미스 컷 했는데, 그 중에는 메이저 대회도 네 번이나 포함되어 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유러피언투어에서도 스물두 차례 미스 컷 했다. 그는 불굴의 투혼에 대해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이다. 주니어 시절에 타이거는 연습 그린 안팎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즈는 바로 이 부문에서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를 능가한다. 반면 로리는 아직까지 월등한 숏게임을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 통계로 살펴봤을 때에도 그의 벙커 플레이는 평균 이하이고, 퍼팅 실력도 아직 중간 정도에 불과하다. 타이거가 가장 부러움을 샀던 점은 압박이 증가할수록 더 탄탄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른바 ‘끝내기’ 기록은 필적할 수 없을 정도다. 2000년까지 3라운드 선두를 우승으로 마무리한 경우가 21번 가운데 무려 19번이었다. 로리는 토너먼트 막판에 흔들린 적이 많다.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파5인 72번째 홀에서 조급하게 서두른 결과, 비교적 쉬운 레이업 세컨드 샷을 까다로운 벙커에 빠뜨렸다.

 

 

과도한 유명세에 대한 타이거의 반응은 사람들을 더 멀리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로리는 계속해서 아버지의 주문을 따르고 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심지어 돈 드는 일도 아니다.”

 

 

타이거는 과했고, 로리는 느렸다 타이거는 잠재력을 초과달성하고자 했던 만큼 과욕을 부렸다. 심지어 2000년에도 오류의 교정을 새로운 오류로 만들어버리는 타이거의 경향 때문에 부치 하먼이 스윙 교습법을 조절해야 했다. 체력단련을 할 때도 타이거는 트레이너의 권고를 무시한 채 횟수나 무게를 상향 조정하곤 했다. 로리를 어려서부터 지도해온 마이클 배논 Michael Bannon은 단순함을 강조하고, 스윙의 전면 개조보다는 미세한 조정을 선호한다. 그리고 트레이너인 스티브 맥그리거 Steve McGregor의 지도 아래 체중을 72.5킬로그램에서 77킬로그램으로 늘리긴 했지만, 178센티미터인 그의 체구는 근육질과 거리가 멀다. 과도한 유명세에 대한 타이거의 반응은 사람들을 더 멀리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잭 니클러스조차 타이거와 긴 대화를 한 번도 나눠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로리는 랭킹 1위에 오른 후에도 아버지인 게리의 주문을 따르고 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심지어 돈 드는 일도 아니다.” 그리고 로리는 니클러스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다면 누구의 스물네 살이 더 월등했을까? 물론 타이거이고, 차이도 현격하다. 하지만 로리는 스물다섯이 되자마자 스위치를 올린 것처럼 보인다. “나는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고의 골퍼가 되고 싶다.” 그는 호이레이크에서 대회를 마친 후에 이렇게 말했는데, 그건 거의 선언처럼 들렸다. 그의 표정이나 말, 그리고 플레이까지 모두 예전보다 더 확신에 차 보인다. 변덕스러운 실력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로리는 타이거처럼 진격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완급을 조절해서 너무 서두르지 않는 편이 더 길고 현명한 진로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통계상 비교 스물네 살이던 2000년의 타이거 우즈(그는 2000년 12월30일에 25세가 되었다)

 vs 로리 맥일로이가 스물네 살이었던 2014년 (그는 2014년 5월4일에 25세가 되었다)의 투어 부문 별 성적.



 

✽ 이 시점에서 우즈는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 가운데 5승을 거둔 상태였고, 맥일로이는 4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 맥일로이는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Strokes Gained Putting’  41위에 랭크되었다(2000년에는 이 통계가 작성되지 않았다).

 

 

l 로리 맥일로이



l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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