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사에 빠지다 [People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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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사에 빠지다 [People : 1707]
  • 김기찬
  • 승인 2017.07.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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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사에 빠지다 [People : 1707]
조상우, 한국 골프사에 빠지다 한국사에 설민석이 있다면, 한국 골프사엔 조상우 교수를 빼놓을 수 없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번 호부터 조 교수와 함께 골프 역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골프 역사를 파헤치기 전, 조 교수가 한국 골프사를 다시 쓰는 계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_인혜정 / 사진_이승훈  

100여 년 전의 한국 골프 역사를 재조명해 다시 쓰는 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골프 전공의 조상우 교수이다. 조 교수의 전공은 한국 골프사가 아닌 골프 트레이닝이다. 그가 한국 골프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관련 교과목 수업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조 교수의 말이다.

“1897년에 세워진 원산해관골프장이 1900년에 사라졌잖아요. 그리고 20년 뒤인 1921년 경성 효창원골프장이 설립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의문이 들더라고요. 정말 20년간 한반도에서 골프가 사라졌던 걸까? 그때부터 한국 골프사를 파헤치기 시작했고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로 100여 년 전의 한국 골프사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 골프의 도입기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 골프의 기원으로 알려진 원산해관에서 근무하던 영국인 해관원의 이름을 밝혀냈다. 또 효창원골프구락부 클럽하우스의 전경 사진, 외국 선교사들의 휴양 시설인 황해도 구미포(1913~1914년), 원산 갈마반도 외인촌골프장(1925년), 지리산 노고단골프장(1929년), 조선골프클럽 회원 리스트와 경성골프구락부 회원권 및 스코어카드, 경성골프구락부 기관지 <라이프>의 조선아마추어선수권 규정, 경성•대구•부산•평양골프장 코스 지도 등을 발굴해 소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역사 자료를 찾아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관련 사료들이 국내에서 많이 유실되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훼손되고 잊힌 것이죠. 안타깝게도 도입기의 한국 골프 사료를 일본 도서관이나 고문서, 고지도 등을 통해 수집했고 그러다 보니 한계에 자주 부딪혔습니다.”

그는 골프 역사 연구 활동 외에도 골프 골동품을 수집하고 있다. 일부는 한국 골프사에서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경성골프구락부의 회원권과 스코어카드, 1955년 7월27일 군자리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항대회의 우승컵 ‘은(銀) 주전자’는 아직 한국 골프사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도입기 한국 골프사를 다시 쓰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다. 특히 은 주전자 우승컵은 한국의 첫 번째 ‘클라렛 저그’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918년 일본 고베골프장 우승컵, 1900년대 초 미국 골프대회 우승컵 다수, 1929년 라이더컵 대회 안내 책자, 앤티크 골프 클럽 등을 모으며 골프 앤티크 수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집품은 그의 집에 마련한 개인 전시실에 보관하고 있다. 또 그는 슈페리어에서 운영하는 세계골프박물관의 자문위원도 맡으며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연재는 골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골프사를 쉽게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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