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와 함께 밝혀지는 골프 [Feature :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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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함께 밝혀지는 골프 [Feature : 1608]
  • 김기찬
  • 승인 2016.08.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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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함께 밝혀지는 골프 [Feature : 1608]



버바 왓슨, 37세, 미국 성화와 함께 밝혀지는 골프

올여름 리우에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 이상의 플레이를 펼칠 골퍼들을 만나보자. 글_제이미 디아즈(Jaime Diaz)



헨리크 스텐손, 40세, 스웨덴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익숙한 이 모토만으로 스포츠의 실력을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골프가 과연 올림픽에 적합한 종목인지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멀리, 더 곧게, 더 적은 타수로’를 기준에 포함할 경우 올림픽과 골프가 잘 어울린다는 걸 믿게 될 것이다. 무려 112년 만에 세계인의 가장 큰 스포츠 행사에 다시 복귀함으로써 골프가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건 8월5일(현지 시각)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16년 하계 올림픽의 막이 오른 후에야 알 수 있다. 리우로 향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는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세심하게 고려해주는 토너먼트에 익숙하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도 작용했는데, 거물급 선수들이 브라질행을 결정하기까지는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

선수들이 걱정하는 중요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 모기를 통해 감염되며 태아의 선천적 장애를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모두가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특히 자녀 출산 시기의 남녀 선수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루이 우스트히즌과 찰 슈워츨, 마크 리슈먼 그리고 비제이 싱 등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애덤 스콧 역시 지카 바이러스도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시인했다. 어린 두 자녀가 있으며 앞으로 더 낳을 예정인 제이슨 데이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지난 6월 말 데이는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반가운 소식은 브라질 조직위원회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 동안 44회의 시범 행사에 참여한 1만7000명의 선수와 진행요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브라질이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모기의 배양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관계자들은 올림픽을 맞아 리우를 찾을 약 50만 명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스물네 건 이하일 것으로 예상한다. ▶ 올림픽에 맞춰 메이저 챔피언십 일정이 촉박해졌다. 통상적으로 4주의 차이를 두고 열렸던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의 간격이 불과 2주로 좁혀졌으며, 페덱스컵에 이어 올림픽 남자부 경기가 끝나고 2주 뒤에 곧바로 라이더컵이 시작된다. 스콧은 이렇게 빽빽한 일정을 불참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했다. ▶ PGA투어에서 실시하는 소변검사 외에 혈액검사까지 포함되는 훨씬 정교한 도핑 테스트. 올림픽에 출전하는 골퍼들은 관계자들에게 소재를 밝혀야 하며, 7월24일부터 8월21일까지 언제든 테스트에 응해야 한다. 하지만 더 엄격한 도핑 테스트를 불참의 이유로 꼽은 골퍼는 단 한 명도 없다. ▶ 일부 골퍼들은 남녀 각각 60명이 참가해서 컷 탈락 없이 개인전 72홀로 치러지는 포맷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런 포맷으로 인해 매치플레이와 팀플레이 또는 2인 1조, 심지어 남녀 혼성 2인 1조 같은 다양성을 추진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 비록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지만, 일부 프로들은 거액의 상금이 걸리지 않은 대회에 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



저변 인구의 확대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골프계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를 설득해서 골프를 이번 리우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포함하도록 한 판단에 대해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림픽은 골프계의 궁극적인 ‘저변 인구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그로 인해 골프는 200여개국에 걸쳐 최대 40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무대에 오르게 됐다. 13일 동안 <골프채널>은 생중계 130시간을 포함해서 남녀 토너먼트를 총 300시간 이상 중계할 예정이며, <NBC> 골프팀에는 조니 밀러와 닉 팔도, 주디 랭킨과 안니카 소렌스탐이 포진해 있다. 컷 탈락이 없는 메달 플레이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최대한 많은 나라의 선수들을 참가하게 해서 그만큼 노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골프 시장의 골수팬들을 즐겁게 하기보다 지금까지는 골프의 울타리 밖에 존재하던 전 세계 수백만의 시청자 중에서 새로운 팬, 특히 젊은 골프 인구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민족주의는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부가 스포츠 진흥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 가운데 85%가 올림픽 종목만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는 리우 올림픽이 끝나면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처음으로 골프 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올림픽의 성과에 집착하는 나라(대표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실력 있는 꿈나무 육성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골프연맹(IGF)의 일원으로 골프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역설한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28개 코스를 만들었고 11개 코스를 더 진행 중인 중국이 향후 20년 안에 세계 랭킹 톱10에 다섯 명을 배출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 타이거 우즈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랭킹 60위권을 유지한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가 인도 대표로 메달을 획득할 경우 10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서 골프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게 될 거라고 말했다. LPGA투어 선수들은 여자 골프가 올림픽으로 인한 관심의 혜택을 더 많이 받게 될 거라고 믿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 스타 선수들도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2016년에는 “올림픽이 내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렉스 랭킹 상위 15위권에 모두 여덟 명이 포진해 있는 한국 여자 대표 팀은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행복한 기색의 마이크 완(Mike Whan) LPGA 커미셔너는 권위를 높여주는 ‘토대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여자 골프에 붙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렉시 톰프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게 된 스테이시 루이스도 “우리가 남자들에 비해 혜택을 조금 더 많이 누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밀리아노 그리요, 23세, 아르헨티나 골든 슬램 

올림픽 골프 종목의 금메달이 갖는 가치를 환산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궁금한 건 그게 특별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특별한가일 것이다. 1988년에 무성한 반대 여론 속에서 64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테니스의 경우에는 현저한 가치를 지니게 됐다. 금메달은 싱글 매치 우승자를 통해 위상을 높였는데, 우승자의 면면을 보면 남자부에는 앤드리 애거시와 라파엘 나달, 여자부에는 슈테피 그라프와 윌리엄스 자매 등이 있다. 이른바 골든 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것으로 애거시, 나달, 그라프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달성했다)이라는 기록은 타이거 우즈가 향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여자 선수들의 경우, 3년 전에 메이저 대회의 위상을 갖게 된 에비앙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한국의 박인비와 호주의 카리 웹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다. 애거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가지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직업의 날 행사’에 참여했을 때의 일화를 이렇게 전했다. “모든 아이가 금메달을 갖고 싶어 했다. 그걸 목에 걸거나 만져보고 싶어 했다.” 메이저 대회와 연이 닿지 않았던 엘리트 베테랑들도 마찬가지다. 헨리크 스텐손이 올림픽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데에는 나이가 마흔이다 보니 기회가 또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도 한몫을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올림픽 금메달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현대에 열리는 첫 대회에서 메달을 딴다면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스텐손은 말했다. “사실상 어떤 메달이라도 상관없다. 나는 오거스타에서 3위를 하는 것보다 올림픽 동메달을 택하겠다. 잃어버린 기회를 아쉬워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에게도 이런 태도를 엿볼 수 있다. 2009년에 IOC 관계자들 앞에서 골프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역설했을 때 소렌스탐은 은퇴한 지 이미 1년이 지난 후였는데, 프레젠테이션하는 동안 다시 복귀하고픈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메달을 획득하고, 골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단 말인가? 언젠가 프레드 펑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고 싶은 나머지 보트라도 저어서 가고 싶다고 했던 게 생각난다. 내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젊기만 하다면 가는 길에 나를 브라질에 내려달라고 하고 싶다.” 올림픽에 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지 주겠다”고 했던 게리 플레이어는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을 단호하게 비난했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지 않는 선수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그동안 너무 응석을 받아준 탓이다.” 어린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그동안 성실하게 호주를 대표했던 스콧으로서는 이런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게 억울한 면이 있다. 전설적인 수영 선수이자 올림픽에서 3회 연속 100m 프리스타일 우승을 차지한 돈 프레이저(Dawn Fraser)는 “조국애를 보이지 않는다”며 그를 비난했다. 데이는 여기서 반박할 경우 더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최근에 약혼한 로리 매킬로이는 5월에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미루는 태도를 보였다가 열흘 후에 조금 더 알아본 결과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하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막판에 결정을 뒤집고 불참하게 됐지만 이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골프 육성에 이바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 19세, 뉴질랜드 암묵적인 동의 올림픽에 국가 대표로 출전한다는 압박감은 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리우 출전 자격을 갖춘 골퍼들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동기는 팀의 일원이 되어 올림픽이라는 짜릿한 경험을 누린다는 기대감이다. 전통적으로 팀 스포츠의 스타플레이어에 비해 ‘준-운동선수’라는 취급을 받아온 골퍼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고등학교에서 인기 있는 아이들이 마침내 자신을 파티에 초대해줬을 때의 기분과 조금 비슷하다. 니클라우스마저 주목받는 고등학교 농구 선수 시절을 언급하면서 그런 생각을 얼핏 내비쳤다. “내가 골퍼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운동선수였기 때문이다.” 아널드 파머는 1960년에 그해의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에게 수여하는 히코크 벨트 시상식 무대에 스타 야구 선수인 로저 메리스와 함께 올랐던 때를 즐겨 이야기하곤 한다. 파머를 본 메리스는 “골퍼가 여기는 무슨 볼일이 있어서 왔느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파머가 수상자로 호명됐고, 수상하러 나가던 파머는 메리스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여주었다. “당신이 여기는 무슨 볼일로?”  물론 요즘은 우즈와 그의 신봉자들이 체력 단련에 힘쓰고 단단한 근육을 키우면서 운동선수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었다. 이제는 전세가 역전되어, 골프 실력을 쌓고 싶어 하는 팀 스포츠 선수들이 투어 선수들을 집중력과 협응 능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에 뿌리를 둔 골퍼들도 적지 않다. 지브 밀카 싱(Jeev Milkha Singh)의 아버지는 1960년 로마 올림픽 400m 달리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인 안병훈의 부모도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종목의 주역들이다. 버바 왓슨과 결혼한 앤지 볼은 결혼 전에 캐나다 여자 농구 대표 팀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리우에서는 골퍼들이 예전처럼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진 않다.  그리고 그런 만큼 실제로 기대하는 것, 즉 전 세계의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지기도 더 쉬울 것이다. 일정으로 볼 때 남자 선수들은 개막식 전후로 올림픽 선수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자 선수들은 폐막식 즈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으로 인해 골프는 더욱 강건한 스포츠로서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올해 마흔여섯 살인 어니 엘스는 막판 분전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팀에 선발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축제의 장에 참가할 수 있다면 나는 왼쪽 엄지발가락이라도 내줄 의향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아닌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메달리스트 조던 스피스는 리우에서의 우승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지 않기엔 너무 승부욕이 강하다. “메이저 챔피언십의 우승과 더불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하지만 스피스는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올림픽 선수촌에 머물며 ‘위대한 선수들’을 만날 작정이다. “그들의 머릿속을 엿보고 싶다.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데다가 그는 개막식 시청을 좋아한다. “아주 어릴 때 내가 생각하던 올림픽의 모습은 그런 것이었다. 그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고, 미국 국기를 들고 식장으로 들어간다면 그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피스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국가 대표로 올림픽에 4~5회 출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버바 왓슨은 “중요한 건 내가 올림픽 출전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금메달이든 어떤 메달이든 따게 된다면 그건 보너스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만난다는 건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핵심이고 메달은 거기에 올린 장식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하키 팀 골키퍼 시절에 캐나다 대표 선수가 되는 꿈을 꾸던 열여덟 살의 브룩 헨더슨은 이제 골퍼로 변신해서 리우에 가게 됐다. “올림픽 출전은 내가 거의 평생 꿈꿔오던 순간이다. 어릴 때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시청하면서 그 선수들의 열정과 염원, 그들이 쏟아부은 고된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게 기억난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36세, 스페인 후회는 없다  불참 선언이 줄을 이었지만 뛰어난 선수들은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플레이가 의미가 있을 것인가이다. “나는 늘 올림픽을 사랑해왔고 전체적으로 엄청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말했다. “물론 메달을 딴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게임을 더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는 같은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가 “나는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리우 올림픽과 남미의 골프 발전 사이의 상관관계에 회의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리우 출전이 확정된 스물세 살의 그리요는 생각이 달랐다. “카브레라는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많은 기여를 했다.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의 2007년도 US오픈 우승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가 저렇게 할 수 있다면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지난 런던 올림픽 때 아르헨티나 선수(세바스티안 에두아르도 크리스마니치)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일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올림픽에는 그런 힘이 있다.” 골프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봐야 알 수 있고, 일각의 우려에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다가 문제를 일으킨 하계 올림픽의 예는 수없이 많다. 멕시코시티, 로스앤젤레스, 바르셀로나, 베이징과 아테네까지, 전부 막판에 터진 문제에 압도되는 듯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다(바르셀로나와 로스앤젤레스는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골프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문제인데, 로스앤젤레스가 강력한 유치 의지를 보이는 2024년에도 골프를 존속시킬지를 놓고 IOC가 내년에 투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돌아보면 리우 올림픽에 채택되기까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PGA투어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이자 IGF의 부사장인 타이 보타“나는 늘 올림픽을 사랑해왔고 전체적으로 엄청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말했다. “물론 메달을 딴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게임을 더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는 같은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가 “나는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리우 올림픽과 남미의 골프 발전 사이의 상관관계에 회의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리우 출전이 확정된 스물세 살의 그리요는 생각이 달랐다. “카브레라는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많은 기여를 했다.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의 2007년도 US오픈 우승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가 저렇게 할 수 있다면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지난 런던 올림픽 때 아르헨티나 선수(세바스티안 에두아르도 크리스마니치)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일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올림픽에는 그런 힘이 있다.” 골프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봐야 알 수 있고, 일각의 우려에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준비하다가 문제를 일으킨 하계 올림픽의 예는 수없이 많다. 멕시코시티, 로스앤젤레스, 바르셀로나, 베이징과 아테네까지, 전부 막판에 터진 문제에 압도되는 듯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다(바르셀로나와 로스앤젤레스는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골프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문제인데, 로스앤젤레스가 강력한 유치 의지를 보이는 2024년에도 골프를 존속시킬지를 놓고 IOC가 내년에 투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돌아보면 리우 올림픽에 채택되기까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PGA투어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이자 IGF의 부사장인 타이 보타의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골프계가 전에 없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곳에서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쭈뼛거리는 경험을 할 것이며, 자신들이 스포츠 세계의 정점에 서 있다는 것과 더불어 ‘내가 골프에 이런 이바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대 그들은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다’고.” 만약 그렇다면 올림픽이 골프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뜻이다. 그리고 어쩌면 골프가 올림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질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Olympic Starting

 Blocks

올림픽 기본 상식

언제? 남자 대회는 8월 11~14일, 여자 대회는 8월 17~20일(모두 현지 시각)에 열린다.  새로 지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치러진다.

포맷
컷 탈락이 없는 개인 스트로크플레이 72홀 방식이다. 팀플레이의 요소는 전혀 없다. 본질은 월드골프챔피언십과 같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금-은-동메달을 결정하기 위해 플레이오프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전

국가의 위상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명예 외에, 금메달리스트는 프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받게 된다. 남자부 우승자는 2017년에 네 대회, 여자 우승자는 다섯 대회(2016년 에비앙챔피언십과 2017년의 4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국가 대표가 되려면?

지금에야 이걸 알게 되었다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7월11일의 남녀 랭킹에 따라 각각 60명의 선수가 정해졌다. 상위 15명의 선수는 자동으로 출전권이 주어지고, 나라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 외에 톱15위권에 두 명 이상의 선수가 포진해 있지 않은 나라는 두 명 이상을 지정할 수 없다. 주최국인 브라질은 한 명을 확보했고, 아프리카와 미국,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최소한 한 명은 출전시키게 된다.

관람

입장권은 rio2016.com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최저가는 50헤알(약 1만7500원)이다. 물론 TV로도 시청할 수 있다. <골프채널>에서는 130시간 이상 골프를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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