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가뭄이던 여자 골프, 고진영·신지애 2승 합작 ‘해피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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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가뭄이던 여자 골프, 고진영·신지애 2승 합작 ‘해피 선데이’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3.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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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와 고진영.

여자 골프 우승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고진영(28)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고진영은 악천후 속에 경기가 중단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18홀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경쟁자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한 고진영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LPGA투어 통산 14승째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고진영의 부활은 골프 팬에게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6월 전인지(29)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8개 대회 동안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우승 갈증을 고진영이 해결해줬다.

또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코르다를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부진했던 아쉬움도 한 방에 날렸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고진영은 “일주일이 너무 길었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적으로 가장 치유받은 대회다. 홀가분하다”고 삼켜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우승 후 18번홀 그린에서 눈물을 보인 고진영.
우승 후 18번홀 그린에서 눈물을 쏟은 고진영.

일본에서는 베테랑 신지애가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신지애는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 엔)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빅토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신지애는 개막전부터 정상에 오르며 JLPGA투어를 이끄는 일본 신흥 세력 속에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JLPGA투어에서도 간만에 한국 선수 우승이 나왔다. 지난해 8월 이민영(31) 이후 17개 대회 만이다. 18번홀 그린에서 눈물을 보인 고진영과 달리 신지애는 주먹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최근 무승 행진이 계속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28)나 김주형(21), 임성재(25)에 밀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도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한국 여자 선수들은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승을 수확하며 ‘해피 선데이’를 장식했다. 이번 시즌에 한국 여자 선수들이 해외에서 얼마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해볼 만하다.

우승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신지애.
우승 후 소감을 전하는 신지애.
우승 후 소감을 전하는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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