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마자 4승’ 김시우, 아내 오지현에 “쉬운 길 아닌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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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마자 4승’ 김시우, 아내 오지현에 “쉬운 길 아닌데 고마워”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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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김시우(28)가 결혼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약 2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인 하와이(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일리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오지현(27)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시우는 결혼 후 출전한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후 약 23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추가했다. 대회장에 있던 오지현도 우승이 결정되자 김시우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시우는 “1, 2승까지는 빨리 찾아왔다. 운 좋게 빨리 찾아온 우승이 내 발목을 잡았다. 내가 큰 선수인 줄 착각했다”면서 “이후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 결혼 후 첫 대회였는데 (아내가) 와줘서 고맙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에게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시우는 “결혼하고 힘들어서 1~2주 동안 쉬며 클럽을 잡지 않았다. 지난주에 지현이와 신혼여행 겸 해서 하와이에 들어왔다. 대회에 출전 중이지만 코스 밖에서는 대회에 왔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했고 같이 있어서 힘이 됐다. 대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여행하러 온 것처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때도 지현이가 미국에 넘어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갤러리로 와줬다. 그게 큰 힘이 됐다. 이번에도 긴장되는 상황에서 같이 걸어주고 웃으면서 긴장이 풀렸다. 쉬운 길이 아닌데 와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우승 원동력으로 “1~2라운드 때는 생각보다 샷이 좋았는데 퍼터가 잘 안됐다. 그래도 어제부터 샷 감이 좋았고 버디 퍼트 찬스를 많이 살려서 심리적으로 편해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선두라는 중압감보다 내가 쫓아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음 주 2년 전 자신이 우승했던 대회에 출전한다. 김시우는 “한국에 계신 많은 팬 분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이번 주에 이어 많이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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