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언니의 고백 “어린 시절 패기와 열정, 지금과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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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언니의 고백 “어린 시절 패기와 열정, 지금과는 달라”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0.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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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와보니 저도 제 신인 시절이 떠오르네요.”

최나연(35)이 은퇴를 앞두고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18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마지막으로 선수로서 LPGA투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나연은 “최근 골프가 잘 안 돼서 은퇴는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가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아주 결정적인 이유가 있기 보다 투어 생활을 한 지 오래 됐고, 선수로서 후회 없이 충분히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다른 삶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뭘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골프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것도 열심히 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15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에 발자국을 새긴 최나연은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ADT캡스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2005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Q스쿨을 통해 LPGA투어에 발을 들였고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2012년에는 US여자오픈 우승 등을 거뒀다.

현역 은퇴를 한다고 그동안 최나연이 쌓은 업적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아우라를 기억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 테다.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후배 신인 최혜진(23)과 아타야 티띠꾼(태국), 아마추어 김민솔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은 최나연은 “제 조언이 없어도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다”고 웃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 시점에 와보니 나도 내 신인 시절이 떠오르더라. 내가 스무 살로 돌아가면 지금과 다른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자신감’이 제일 달랐던 것 같다. 그땐 겁도 없었고, 하고 싶다고 계획하면 일단 끝까지 이뤄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어린 시절의 패기와 열정들이 지금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이 선수들을 보며 내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어 옛 생각도 난다.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0년, 15년이 지나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열심히 투어를 뛰길 바란다”고 바랐다.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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