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에스파냐오픈서 세 번째 우승…스페인 골프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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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람, 에스파냐오픈서 세 번째 우승…스페인 골프 전설이 되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0.1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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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람(스페인)이 고국에서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람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클럽 데 캄포 빌라 데 마드리드(파71)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악시오나에스파냐오픈(총상금 175만 유로)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엮어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람은 2위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DP월드투어 8승째자, 에스파냐오픈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역대 에스파냐오픈에서 세 번 우승한 선수는 스페인 골프 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 뿐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50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9승을 기록했던 바예스테로스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유명세를 떨쳤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골프 레전드였다. 하지만 뇌종양 진단을 받아 2011년에 숨을 거뒀다. 바예스테로스 이후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람 등이 스페인 골프를 이끌고 있다.

람은 호주 교포 이민우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1타 차인 만큼 타이트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단순히 우승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람이 스페인에서 고국의 영웅 바예스테로스의 기록에 다가설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스페인 현역 선수 중 최고인 그가 고국 이름이 걸린 대회에서 전설의 기록에 다가서는 것처럼 의미가 남다른 게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람은 1994년생으로 젊다.

그 의미를 진작 깨닫고 대회 전부터 우승을 노렸던 람은 우승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내며 2타 차로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11, 12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람은 본격적으로 우승에 쐐기를 박기 위해 나섰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해냈다.

러프에서 날린 세컨드 샷이 핀 방향 그린 앞쪽에 정확히 도달했고 그대로 홀까지 굴렀다. 공은 깃대를 맞고 튕겨 약 1m 거리에 멈춰섰다. 속도가 조금만 느렸어도 앨버트로스가 될 수 있었지만 완벽한 이글 기회였다. 

홀 네 개를 남기고 4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추격자가 남은 홀에서 모두 타수를 줄여야만 람을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국에서 우승하겠다는 람의 의지는 더 커졌다. 

17번홀(파3)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스페인 팬과 대회장에 방문한 가족 앞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람은 우승 퍼트에 성공하고 주먹을 쥐며 환호하더니 모자를 벗고 모든 갤러리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람은 “내 목표였다. 바예스테로스는 내 위대한 영웅이고, 그의 커리어를 몇 년 안에 해낸다는 것은 오히려 날 겸손하게 만든다. 감정이 사무친다. 18번홀에 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았고, 그 감정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존 람.
우승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존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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