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프레지던츠컵의 격전지 '퀘일홀로'의 셋업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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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 프레지던츠컵의 격전지 '퀘일홀로'의 셋업 변화는?
  • 전민선 기자
  • 승인 2022.09.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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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만큼 프레지던츠컵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건 없다. 프레지던츠컵에서의 접전을 위한 퀘일홀로(그리고 향후 개최지)의 셋업 변화를 살폈다. 

11번홀(정규 14번) / 344야드  
프레지던츠컵의 11번홀은 투어의 짧은 파4홀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곳으로 손꼽히며 길이는 301~345야드 내외다. 백 티를 사용할 때에도 35~60%의 선수는 그린을 노린다. 홀 왼쪽을 따라 물이 흐르고, 그쪽으로 벗어나면(티 샷이든 어프로치 샷, 또는 칩 샷이든 상관없이) 물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그린 오른쪽으로 빗나간 드라이버 샷도 사정이 크게 좋은 건 아닌데, 러프에서 벙커를 넘어가는 내리막 피치 샷으로 호수를 향해 기울어진 단단한 그린에 볼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레이업은 어렵지 않지만 왼쪽 뒤나 오른쪽 뒤에 컵이 놓였을 때는 어디서 어프로치를 하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너를 가진 팀 또는 개인이 티 샷을 그린 위나 가까이 떨어뜨릴 경우 상대방이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11번홀에서 4타를 한다면 그 홀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12번홀(정규 15번) / 577야드 
지금까지 프레지던츠컵에서 열두 홀 만에 승부가 난 매치는 단 두 번뿐이다. 1996년에 케니 페리를 꺾은 데이비드 프로스트, 그리고 2011년에 타이거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애덤 스콧과 최경주다. 이 파5홀은 부지에서 가장 요란한 지점을 향하고 있는데, 그린 주변으로 관람석이 설치되기 때문에 예측 불가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지형적으로 보면 호수의 후미를 향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벙커 뒤쪽에 숨어 있는 그린으로 블라인드 샷을 해야 한다. 챔피언십 티에서는 재미있는 홀로, 최근 네 번의 투어 대회(PGA챔피언십 포함)에서는 평균 4.59타의 스코어가 나왔다. 여기서는 4타가 속출하고 3타도 나오겠지만, 티를 앞쪽의 회원용 백 티로 옮겨서 길이를 497야드로 줄인다면 파트너가 안전한 곳에 안착했을 경우 장타자들은 335야드 지점의 호수 끝자락을 넘어가서 피칭 웨지 어프로치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면 아주 흥미진진한 포볼 매치가 전개될 것이다.

13번홀(정규 16번) / 506야드 
13번홀에서 시도하는 드라이버 샷의 난관은 움푹한 페어웨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 샷은 세미 블라인드 샷이다. 이 홀은 내리막으로 가라앉았다가 295야드 거리에 있는 벙커를 끼고 오른쪽으로 휘어지지만, 땅 자체는 호수를 향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드라이버 샷을 적절한 위치에 보낼 경우 왼쪽으로 길게 호수에 닿아 있는 8000제곱피트의 그린으로 훨씬 곧게 어프로치를 할 수 있다. 12번홀처럼 이곳도 앞쪽으로 티를 옮겨서 393야드로 플레이를 하면 흥미로운 홀이 될 수 있다. 여기서는 내리막 직선을 따라 그린 앞부분까지 350야드가 나온다. 그린 앞쪽으로 페어웨이의 좁은 병목 부분(왼쪽에 호수가 있는 상황에서 겨우 스무 걸음 정도의 폭)에 볼을 떨어뜨리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지만,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뒤지고 있는 팀이나 개인이라면 피치-앤-퍼트로 
3타를 노려보자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14번홀(정규 17번) / 190야드 
바람이 불지 않고 평소의 토너먼트 티에서 플레이를 할 경우 이 홀은 어렵지 않고, 대부분의 프로 선수는 7번이나 8번 아이언 정도면 너끈하다. 하지만 티를 옮겨서 거리를 최대 230야드까지 늘이면 힘들어지고, 물이 가까이에 있는 왼쪽의 깃대는 어떤 선수도 직접 노리지 않을 것이다. 2018년과 2021년 웰스파고 때 PGA투어가 한 라운드만 티를 앞으로 옮겨서 135~140야드로 거리를 줄였더니 대단히 정교한 샷을 요하는 홀이 되었다. 이 셋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홀의 위치는 그린 앞쪽을 지키는 벙커 바로 위, 또는 볼이 굴러내려가는 지점에 바짝 붙어 있는 오른쪽 앞이나 중간 부분이다. 이곳에 떨어진 볼은 자칫 움푹한 칩 샷 지역으로 굴러갈 수 있다. 

15번홀    (정규 18번) / 494야드 
막바지에 선두를 달리는 선수에게 퀘일홀로의 정규 18번홀보다 반갑지 않은 홀도 없다. 개울이 홀의 왼쪽을 따라 계속 이어지다 그린 가장자리에 고이면서 그린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고, 페어웨이 오른쪽에는 벙커와 나무들이 있어 드라이버 샷이 빠져나갈 여지가 거의 없다. 그린은 투온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왼쪽에 홀이 놓일 경우 특히 심한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통계적으로 이 홀에서 4타를 할 경우 다섯 번에 세 번꼴로 홀을 차지하거나 무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고, 포섬과 싱글은 특히 더 그렇다. 

16번홀(정규 10번) / 592야드 
이 홀은 600야드 이상으로 길이를 늘일 수 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해볼 만한 홀이다. 투온을 노릴 경우 페어웨이 왼쪽으로 300야드 지점을 파고드는 벙커를 피해야 하고, 드라이버 샷을 오른쪽으로 보내야 할 만큼 충분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은데 벙커의 위험을 감수하는 게 전술적인 이익이 되지 않을뿐더러 반대편에서도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도록 그린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길이를 최대치로 늘일 경우 선수들은 250야드가 넘는 지점에서 어프로치를 시도하게 될 테고, 여기서 4타를 기록한다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티 마커를 앞으로 55야드 정도 당긴다면 미들 아이언으로 높이 솟은 그린을 공략하게 되고, 이때는 4타가 마지노선이 될 공산이 큰다. 뒤따르는 팀이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포볼 매치에서는 특히 4타 이상으로 타수를 늘리면 안 된다. 

글_ 데릭 덩컨(Derek Duncan) / 사진_ 칩 헨더슨(Chip He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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