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에서 음악적 영감을 찾는 그래미상 수상 밴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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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서 음악적 영감을 찾는 그래미상 수상 밴드 리더
  • 김성준
  • 승인 2022.06.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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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온 드럭스(The War on Drugs)의 최신 앨범을 위해 애덤 그란두시엘이 만든 가사가 실린 노래는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곡이자 즐겨 부르는 곡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래미상을 받은 록밴드의 프런트맨이자 창작의 중심인 그는 이를 고안해내는 데 어떠한 예술적인 자격도 필요치 않다.

그란두시엘은 실제로 오래된 파3 코스 옆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그의 밴드의 최신곡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란두시엘은 2020년 LA의 스튜디오시티 인근으로 이사한 뒤, 당시 젖먹이였던 아들 브루스(그란두시엘의 음악적 우상 중 한 명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름을 땄다)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 우연히 웨딩턴골프코스를 발견했다.

이곳은 곧 아기가 잠든 후 긴장을 푸는 장소가 됐지만, 밴드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I Don’t Live Here Anymore’와 그가 자신의 골프 오아시스에 관해 노래하는 이 앨범의 마지막 10번째 트랙 ‘Occasional Rain’을 만드는 창작 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변했다.

그란두시엘은 “나는 밤중에 가서 거대한 그물망 뒤에 차를 주차한 뒤 거기 앉아 우리가 작업하고 있는 음악이나 내가 가진 아이디어에 관한 음성 메모를 들으며 사람들이 티오프하는 것을 지켜보곤 했습니다”라고 밝힌다. 그의 밴드는 베스트 록 앨범으로 2018년 그래미상을 받았다.

“정말 깊이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훌륭한 루틴이었죠.”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팬데믹은 그란두시엘에게 골프를 다시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보스턴 외곽에 위치한 웰즐리컨트리클럽에서 캐디 일을 하던 6학년 때 처음 골프에 빠졌고 아버지의 오래된 클럽을 사용해서 월요일마다 플레이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10대 때 그는 몇몇 부품을 주문하기도 하고 지하실에서 토치를 사용해 자신만의 클럽 세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란두시엘은 주니어골프 수준에서 플레이를 그만두었다. 어쨌거나 그때쯤 그는 기타를 치며 대부분의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클럽을 내다 버렸다는 소식을 전해줄 때까지는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골프를 시작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수십 년 후 43세의 그가 마지막으로 이주한 곳은 파3 코스에 가까울 뿐 아니라 골프 동반자를 찾는 이웃도 있었다. 그란두시엘은 “매주 집을 벗어나서 머리를 비우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나는 이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거기다가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무언가와 다시 연결되는 것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란두시엘은 적지 않은 교통비를 감당해야 함에도 LA 지역의 퍼블릭 코스들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그의 금요일 라운드는 고정된 일정이 되었다. 그러니까, 지난 1월 난생처음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연주한 것을 포함해 2개월간 이어진 최근의 투어처럼 순회공연을 하지 않을 때 그렇게 한다. 그는 자신의 골프 진화의 다음 단계는 밴드 동료들을 끌어들이고 투어를 할 때에도 클럽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전한다.

그란두시엘은 “도시나 마을을 구경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요”라고 덧붙인다. “2년 전만 해도 동네 레코드 가게를 방문하거나 훌륭한 커피숍이나 식당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훌륭한 코스를 찾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어쨌거나 그란두시엘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골프를 되찾은 것에 만족하고 있다.

“사람은 자기가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될지를 진정으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6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가 집으로 초대해 즉흥연주를 했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죠. 나는 그 아이가 나를 다시 초대해주길 학수고대했습니다”라고 밝힌 그란두시엘은 “코스에 나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라고 고백한다.

그란두시엘은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자신의 연장선이며, 골프는 꼭 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최근 생애 최고 기록인 84타를 친 후에 그는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즐거운 고민을 시작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6번 아이언 샷을 해서 볼을 홀 5cm 지점에 붙일 때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도 안 돼요. 아마 신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겠죠.”

물론, 대부분 사람은 록스타에 대해서 선입견이 있다. 그 록스타가 난생처음 골프화를 구입했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애덤 그란두시엘은 골프에 올인했다. 그의 가사만 들어봐도 안다.

“우리는 막 LA 공연을 마쳤습니다. 모든 골프 친구들이 다 콘서트에 왔어요. 나는 그 가사를 노래하면서 그 친구들을 가리켰죠. 멋지고 완벽한 이벤트였습니다.” 

글_앨릭스 마이어스(Alex Myers)

사진_대런 캐럴(Darren Car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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