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긍정 마인드로 내 골프에만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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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긍정 마인드로 내 골프에만 집중하겠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05.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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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찬민이 꿈을 향한 입구에서 첫걸음을 뗐다. 이제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시간이다. 

코리안 몬스터 등장
정찬민은 코리안투어 정규투어 데뷔 후 특급 신인, 장타 괴물, 코리안 몬스터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과분한 별명이지만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현명하고 겸손하게 투어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키 188cm, 체중 120kg인 정찬민의 체격은 우람하고 늠름해 보인다. 어깨에 멘 골프백조차 작고 가벼워 보일 정도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우유를 하루에 1200ml 마셨다. 그래서인지 뼈도 두껍고 키도 더 커진 느낌이다. 현재 미디어에 노출된 체중은 고등학교 때 체중이다. 그때보다 13kg이나 더 늘었다. 체중을 밝히기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남다른 체격 덕분에 그의 주무기는 ‘장타’다. 최대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370m, 평균 비거리는 320m다. 올해 거리를 더 늘이기 위해 체력 관리에도 꾸준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등, 가슴, 팔 등 상체 위주로 운동하고 있다. “근육에 힘이 생기다 보니 과거보다 상체 꼬임이 잘되고 힘을 더 폭발적으로 낼 수 있게 됐다.”

골프 해방구에서 느낀 설렘
정찬민은 올 상반기 CJ 소속 선수들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45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거리가 더 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훈련 장소는 기압이 높아 공이 평소보다 7% 정도 더 멀리 날아간다. 그곳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를 360야드까지 보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고 신기했다. 한국에 오니 평균 비거리가 다시 줄어 아쉽다(웃음).”

그는 쇼트 게임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 진출을 대비한 훈련이기도 했다. 10번의 스윙 테스트에서 2번만 정타를 기록했고 나머지 8번은 토핑과 뒤땅으로 샷 일관성이 떨어졌다. 이유는 손목 사용이 많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난지형 잔디로 공이 떠 있어 터치가 좋지 않아도 볼을 쉽게 띄울 수 있지만, 미국은 한지형 잔디로 볼이 지면에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목 사용을 줄이고, 일정하면서도 정교하게 터치감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장은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스코츠데일과 가까웠다. “피닉스오픈 코스 주변을 지날 때마다 큰 함성과 함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피닉스오픈이 끝나고 2주 뒤 TPC스코츠데일에서 플레이할 기회를 얻었다.

“골프 해방구라 불리는 16번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3층 스탠드가 세워져 있어서 그런지 갤러리가 없는데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스탠드는 철거하는 데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나는 갤러리가 많은 걸 즐기는 편인데 이곳에서 갤러리들과 호흡하며 플레이할 상상을 하니 가슴이 뛴다.”

벽에 부딪힌 기대주, 되찾은 돌파구
정찬민은 2016년과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2연패 하는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대주였던 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앞으로의 길이 순탄할 거라 생각했지만 높은 벽에 부딪혔다.

“프로 전향 후 세 차례 도전한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쓴맛을 봤다. 그때를 생각하면 우울했던 날이 대부분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거리가 그렇게 나가는데 왜 못하냐?’고 쉽게 말했고 그 말은 상처로 다가왔다.”

그는 2부투어인 스릭슨 투어를 돌파구로 활용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 “스릭슨 투어는 나를 다독이며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고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내 골프에만 집중했다.”

그는 “성적이 좋든 나쁘든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경기 후 맛집 투어를 다니며 골프에 대한 잡생각을 지웠다.”

생각이 단순해지니 기량도 회복됐고 다시 플레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릭슨 투어 최종전에서 생각지 못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통산 2승으로 상금 순위와 통합 포인트 1위로 코리안투어 정규 카드를 손에 넣었다.

신인상과 콘페리투어 도전
올 시즌 그는 정규투어 활동을 하며 미국프로골프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Q스쿨을 치를 계획이다. 그는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서 같은 후원사 선수이자 선배인 이경훈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경훈이 형은 자신만의 스윙이 있어야 하며 자신이 맞다는 걸 의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해도 내가 맞으면 그렇게 추구하라고 이야기해줬고 마음속에 깊이 와닿았다.”

PGA투어에서 탐나는 샷을 가진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그는 “필 미컬슨의 쇼트 게임을 배워보고 싶다. 롱 게임 쪽은 브라이슨 디섐보다. 내 별명이 코리안 디섐보가 아닌가. 아이언 샷 노하우는 토미 플리트우드에게서 얻고 싶다”라고 답했다.

스타일은 심플한 코디를 좋아한다. 그가 우승 때마다 핑크 컬러 옷을 입었던 터라 가장 좋아하는 컬러도 핑크라고 한다. 체격이 크기 때문에 골프웨어를 입을 때 사이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워낙 체격이 크다 보니 상의는 타이트하게 맞아도 하의는 대부분 맞지 않아 항상 고민이었다. 다행히 이번에 새롭게 계약한 의류 후원사인 왁에서 맞춤 제작해줘 감사할 따름이다.”

메인 스폰서부터 클럽, 의류 후원까지 완벽하게 채비를 마친 그에게선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그래서일까. 과거 카메라를 싫어했던 그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말을 더듬는 습관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걸 꺼리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신감으로 극복했다. 프로 전향 후 미디어를 통해 나를 알리는 게 이제는 즐겁다. 앞으로 더 많이 나를 찾아주길 바란다.”

그는 올해 목표로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과 장타상,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첫 우승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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