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더 이상 내 결정이 두렵지 않았고…LPGA 투어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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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더 이상 내 결정이 두렵지 않았고…LPGA 투어에 정착했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1.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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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세영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세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의 김세영(28)이 드라이브 온 캠페인을 통해 에세이를 게재했다. 드라이브 온은 LPGA 투어의 캐치프레이즈이자 캠페인으로 우리 각자의 힘과 잠재력을 포착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 집중, 집념을 기린다. 앞서 고진영(26), 이정은(25), 유소연(31), 박인비(33) 등의 한국 선수들도 드라이브 온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세영은 10일(한국시간)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라는 제목으로 LPGA 투어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김세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인 아버지를 따라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12살 때는 이미 태권도 3단일 정도로 수준급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골프로 진로를 결정했고 16세에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년 후 프로로 전향한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뒀다.

그는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김세영은 당시를 "새로운 불안감"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충분히 영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에 도착했다. 아주 잠깐은 말이다. 내가 그렇게까지 판단을 잘못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간판을 읽을 수도, 음식을 주문할 수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읽을 책을 찾을 수도 없었다. 로컬룰을 적은 종이는 쓸모없었고 오피셜의 지시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그해 1월 루키 공식 데뷔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수한 것 같아요. 여기 있는 모든 게 너무 힘들고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KLPGA 투어에 복귀할까 봐요."

김세영의 말을 찬찬히 다 들은 아버지는 "무섭니?"라고 물었다.

대답이 없자 아버지는 "한 주만 더 해 보는 게 좋겠다. 어떻게 되는지 보고 그다음에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

김세영은 다음 주 바하마에서 열린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최종 4라운드, 거센 바람 속에서 5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유선영(35)과 연장전에 진출했고 우승했다. 두 달 뒤인 4월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33)와 연장전으로 향했고 김세영 자신이 인생 최고로 꼽는 8번 아이언 샷으로 샷 이글을 만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첫 4개월 동안 두 번의 우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이후 10월 중국에서 열린 블루 베이 LPGA에서 우승해 신인 시즌에만 3승을 거뒀고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물론 내 영어가 하룻밤 사이에 좋아지지는 않았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식당 메뉴를 읽는 것이 여전히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내 결정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LPGA 투어에 정착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 올해의 신인에 오른 김세영은 지난해 첫 메이저 타이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이번 주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세영은 "이 모든 것을 겪는 내내,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고 한다.

“잡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 왜냐면 대담한 자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이 사라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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