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악몽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5전 전승’ 대기록 쓴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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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악몽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5전 전승’ 대기록 쓴 DJ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9.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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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아니야: 그동안 메이저 대회 등 중요한 대회에서 번번이 무너져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썼던 더스틴 존슨이 라이더컵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새가슴 아니야: 그동안 메이저 대회 등 중요한 대회에서 번번이 무너져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썼던 더스틴 존슨이 라이더컵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더스틴 존슨(37·미국)이 악몽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라이더컵 '5전 전승'의 대기록을 썼다.

더스틴 존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끝난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제43회 라이더컵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미국의 19-9 대승을 이끌었다.

존슨은 27일 열린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1홀 차로 꺾고 승리해 5승째를 기록하고도 특유의 절제된 세리머니를 할 뿐이었다. 소감을 밝힐 때도 미국 스티브 스트리커 단장, 자신의 파트너였던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 라이더컵 출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미국 팀 룸 담당자, 그린 키퍼, 청소부에게까지 고맙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펼친 활약에 대해서는 "5승까지 할 줄 몰랐다"고만 말했다.

덤덤한 존슨 때문에 5전 전승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가늠이 안 될 수 있지만, 94년 라이더컵 역사상 5전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아널드 파머(미국·1967년), 가드너 디킨슨(미국·1967년), 래리 넬슨(미국·1979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2018년)에 존슨까지 5명에 불과하다.

라이더컵이 열린 휘슬링 스트레이츠는 사실 존슨에게는 악몽의 코스일지도 모른다. 그는 2010년 이곳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 두 번째 샷을 갤러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날려 버렸다. 벙커 윤곽을 구분 짓는 풀이 일주일 내내 많은 갤러리에게 짓밟혀 제구실을 못하기도 했지만 존슨은 그곳이 벙커가 아닌 맨땅이라고 생각하고 클럽을 땅에 대고 말았다.

선두였던 존슨은 2벌타를 받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렸다.

당시에도 존슨은 덤덤하게 "갤러리가 밟은 흙덩어리인 줄 알았다. 벙커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규칙서를 더 자세히 봤어야 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우승 뒤풀이: 더스틴 존슨이 샴페인을 들고 아내 폴리나 그레츠키와 함께 우승 기쁨을 흠뻑 느끼고 있다.
우승 뒤풀이: 더스틴 존슨이 샴페인을 들고 아내 폴리나 그레츠키와 함께 우승 기쁨을 흠뻑 느끼고 있다.

별 감정 표출이 없는 존슨도 우승 뒤풀이에서는 분위기에 흠뻑 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도 존슨은 시상식에서 모에 샴페인 한 병을 비웠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3승을 합작한 신예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브로맨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2018년 우승한 유럽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연인 같은 모습으로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잠드 콘셉트 영상을 찍은 것처럼 모리카와와 잠자리에 들 수 있느냐는 장난 섞인 질문이었다.

존슨은 "원한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 두렵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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