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거리보다 일관성에 집중하는 명예의 전당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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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거리보다 일관성에 집중하는 명예의 전당 박인비”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7.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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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비거리 증대의 시대에 오히려 샷 일관성에 집중하는 박인비(33)를 조명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세계 랭킹 3위 박인비는 LPGA 투어 21승(메이저 7승), 올림픽 금메달 등의 업적을 이뤘다. 이 성공의 대부분은 10년 전 그녀가 거리를 줄이고 더 효과적인 스윙을 하겠다는 결정을 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운을 뗐다.

박인비 커리어에서 가장 긴 드라이버 샷 거리는 2010년 262야드였다. 그러나 당시는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뒤 4년 동안 우승이 없을 때였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인비는 스윙 코치이자 현재 남편 남기협 코치와 박인비 특유의 스윙을 완성했다. 그는 느리고 가파른 백스윙을 고수한다.

박인비는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낸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고 "볼 스트라이킹 상상력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물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박인비는 고유의 스윙을 갖게 된 대신 비거리에서 손해를 봤다. 2013년 박인비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약 246야드까지 줄었다. 하지만 드라이버 샷 외 다른 부분들이 향상됐고, 새로운 스윙은 그에게 일관성을 안겨줬다. 여기에 최고 수준의 쇼트게임까지 더해져 곧 우승이 따라왔다.

2013년은 제1의 전성기였다.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베이브 자하리아스의 이 기록을 63년 만에 다시 세웠다.

박인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14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3년 LPGA 투어 우승자 평균 티 샷 비거리보다 6야드가 짧았고, 드라이버 비거리는 79위에 그쳤다.

올해는 약 242야드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우승자의 평균 비거리는 263야드다.

박인비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멀리 보내 놓고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280야드 이상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10야드를 더 보내고 샷 일관성에 타격이 오는 건 원치 않아서 나는 더 똑바로, 일관성 있고, 편하게 샷 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경쟁자들이 8, 9번 아이언을 사용할 때 자신은 6번 아이언을 드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는 장타자 렉시 톰프슨(미국), 앤절 인(미국)과 함께 경기했다. 1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박인비의 티 샷은 톰프슨보다 70야드나 뒤졌다. 그런데 둘은 그 홀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똑같이 버디를 기록했다. 톰프슨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바로 공략했고 박인비는 끊어치는 방식으로 버디를 잡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박인비의 코스 매니지먼트와 퍼팅은 투어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된다"고 전했다.

김아림(26)은 "(박)인비 언니가 골프의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를 항상 쉽게 하고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절친이자 LPGA 투어 통산 6승의 유소연(31)은 "인비 언니의 플레이를 보면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배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 대신에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박인비는 티 샷 평균 비거리 250야드 이상을 기록한 시즌에 2승을 거뒀다. 250야드가 안 나왔을 때 19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약점을 쫓는 대신 강점에 집중해 세계 정상을 지켰고 당분간 주춤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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