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에게 배우는 ‘쇼트 게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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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에게 배우는 ‘쇼트 게임 팁’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1.07.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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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의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David Leadbetter)는 그에게 매직 핸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골퍼 대부분이 하지 못하는 쇼트 게임 샷을 머릿속에 그리고 구현해내는 능력 때문이다. 아무리 마법 같은 실력이어도 리드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쇼트 게임 선수였던 세베 바예스테로스(Seve Ballesteros)에게 견주는 건 과장을 넘어 거의 신성모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확실히 비슷한 점이 있다.

이런 샷의 구사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통념이 존재하지만, 세베가 그랬던 것처럼 패트릭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레이를 한다.” 레드베터는 말했다. “볼이 어떻게 움직일지 머릿속으로 그린 다음, 몸과 손으로 그걸 실행한다.”

리드는 자신의 쇼트 게임 실력이 필요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그의 풀스윙은 볼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친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수준이었고, 샷을 하면 희한한 곳으로 다 날아갔다. 그린 주변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의 프로 경력은 미미했을 것이다.

쇼트 게임은 경쟁의 장을 균형 있게 만들어준다.” 리드는 말했다. “풀스윙이 빗나갔을 때 그린 주변에서 그걸 만회하는 사람이 토너먼트의 승자가 된다.”

쇼트 게임을 가다듬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리드는 하루 종일 칩 샷과 피치 샷에 매달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방법을 따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쇼트 게임 연습에 집중한다면 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풀스윙을 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결실을 얻게 될 거라고 리드는 말했다.

나는 연습 시간의 4분의 3을 쇼트 게임에 할애한다. 쇼트 게임 실력을 키울수록 5타를 4타로, 4타를 3타로, 3타를 2타로 만드는 게 더 쉬워질 것이다.”

'셋업' 조금 다른 접근법

타깃을 향해 몸을 오픈하라는 것이 쇼트 게임 샷의 일반적인 조언이지만, 리드는 어드레스 때 오른발을 뒤로 빼고(오른쪽) 어깨를 직각으로 셋업한다. “이렇게 하면 안쪽에서 보다 평평한 경로로 다운스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며, 페이스가 살짝 오픈된 상태이기 때문에 클럽 헤드가 잔디를 따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그는 말했다. “아마추어 대부분에게는 이런 셋업이 실수의 여파를 줄여줄 것이다.”

리드는 이렇게 스탠스를 닫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타깃 쪽 발에 체중을 더 많이 실을 수 있고, 이것이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체중의 60~65%를 타깃 쪽 발에 실어야 한다. 하체는 거의 움직임이 없이 아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스탠스를 오픈할 경우 아마추어는 뒷발에 체중을 유지하고 하체를 지나치게 움직이곤 한다. 그러면 내리막 아크로 볼을 일관되게 맞힌 다음 잔디를 쓸어내듯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일관성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스윙의 기술이 아닌 셋업을 조정해 서로 다른 샷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리드는 낮은 탄도의 칩 샷과 피치 샷의 경우 스탠스를 좁히고 볼 위치를 뒤로 옮겨서 스핀을 제한하고, 탄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스탠스를 넓히고 볼을 점진적으로 앞에 놓는다. “하지만 가슴은 어드레스 때 언제나 볼보다 앞에 놓여야 한다. 그래야만 편한 마음으로 샷을 할 수 있다."

'스윙' 클럽의 정확한 릴리스

샷의 길이나 높낮이에 상관없이 가슴은 계속 움직여야 하고, 특히 샷을 하기 전이나 볼을 맞힌 뒤에는 타깃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리드는 말했다.

상체를 회전하면 클럽을 제대로 릴리스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흔한 실수는 팔과 손으로는 스윙을 계속하면서 임팩트 이후 상체의 회전을 멈추는 것이다. 그럴 경우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탄도를 예측할 수 없다. 클럽, 팔과 몸은 스루스윙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오른손은 임팩트 구간에서 위로 올라가고, 그에 따라 클럽 페이스는 계속 하늘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몸이 멈춰버리면 블레이드에 맞을 공산이 크다. 볼을 때리려고만 하지 말고, 몸을 회전하면서 그 구간을 통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선택은 단순하게

그린 주변에서 61°57°, 이렇게 두 개의 웨지만 사용한다.” 리드는 말했다. “두 개만으로도 충분한데, 네다섯 개 클럽을 완벽하게 구사하려고 애쓸 이유가 있을까?”

과녁이 작으면 실수도 작다

칩 샷을 할 때마다 늘 정상 속도의 퍼트처럼 홀아웃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마추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 홀에서 3m 안으로 보내겠다고 생각하고는 볼을 빗맞힐 경우 그보다 한참 못 미치게 된다. 하지만 홀아웃을 목표로 삼으면 볼을 빗맞히더라도 훨씬 가까이에 멈출 공산이 크다.”

연습 방법

리드가 활용하는 두 가지 연습법으로 쇼트 게임 샷을 향상시켜보자.

첫 번째는 임팩트 순간에 샤프트를 어드레스 때와 동일한 방향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는 섬세한 기교를 요구하는 이런 샷의 실수를 방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드레스 때 샤프트를 타깃 방향으로 10도 기울였다면 볼을 맞히는 순간에도 똑같이 10도를 기울여야 한다” 

정렬용 막대를 볼 옆에 꽂아놓고(상단 사진) 연습 스윙을 하거나 임팩트 때 샤프트가 그것과 같은 각도를 이루도록 노력하면서 샷을 하면 시각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렬 막대와 샤프트를 다양한 각도로 실험하면서 볼의 탄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자.” 리드는 말했다. “그리고 가슴이 언제나 볼 앞에 오도록 셋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연습법은 몸의 회전을 개선하고 임팩트 구간에서 위로 올라가는 오른손의 정확한 움직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리드는 설명했다. 볼을 맞히는 순간 클럽이 잔디를 미끄러지듯 통과하는 느낌을 익히기 위해 한 손으로 칩 샷과 피치 샷을 연습하는 골퍼를 많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팔만을 위한 연습법이 아니다.” 리드는 말했다. “다운스윙에 이어 임팩트 구간을 통과할 때 오른손과 함께 몸을 타깃 방향으로 회전해야 한다.(하단 사진)

왼손은 가슴에 대고 한 손으로 스윙을 하면(아예 샷을 해도 좋다) 몸의 회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클럽은 잔디를 훑듯이 지나가고 임팩트가 지날 때까지 손목을 최소한만 움직이면서도 볼이 튀어 오르게 된다. 폴로스루에서도 클럽 페이스가 여전히 하늘을 향하는 것을 눈여겨보자.”

 

탄도의 개선

쇼트 게임을 연습할 때 어느 지점에서든 각각 서로 다른 세 가지 샷을 시도하면서 볼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다.” 리드는 말했다. “--저의 세 가지 높이로 샷을 한 다음 또 다른 지점으로 옮겨서 반복한다. 볼 컨트롤이 향상되는 확실한 방법이다.”

두뇌와 거리 컨트롤

볼을 원하는 지점에 착지하게 만드는 것은 감각의 영역이다.” 리드는 말했다. “나는 볼 뒤쪽에서 연습 스윙을 두세 번 하며 스윙을 얼마나 크게 해야 하는지 몸으로 감을 익힌다. 그런 다음에는 볼 앞으로 다가가서 그 스윙을 재현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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