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가장 벅찼던 한국여자오픈서 고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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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가장 벅찼던 한국여자오픈서 고별 무대”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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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오른쪽)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딸 그레이스(왼쪽)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안시현(오른쪽)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딸 그레이스(왼쪽)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37)이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고별 무대를 갖는다.

안시현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을 끝으로 은퇴한다.

그는 16일 골프다이제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시원섭섭하지만 후회는 없다. 선수 생활에 충실했고 최대한 열심히 했다. 한국으로 복귀한 뒤 처음 우승했던 한국여자오픈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많다. 마무리도 여기서 하면 괜찮겠다 싶어 한국여자오픈을 은퇴 무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2003년 제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2004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통산 2승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국내 투어에 복귀한 뒤 2016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때는 지금 생각해도 벅차고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안시현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딸) 그레이스를 안았을 때가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도 그때의 엄마가 제일 자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하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6개월 동안 쉬면서 생각을 많이 했고 은퇴로 마음을 정했다는 안시현은 "기술적인 부분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체력, 물리적인 부분에서 체감이 됐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3분의 2를 골프만 하면서 살았다"며 "은퇴 후 계획은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는데 10살인 딸 아이가 살짝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아이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달라고 하면 공유하고 도와주는 정도로는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시현의 관심사는 오로지 딸 그레이스다. 그는 "매주 대회만 다니다 보니까 딸과의 추억이 너무 없었다. 올해 6개월 정도 쉬면서 아이와 보낸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아이가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어떤 걸 잘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 이런 시간도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서, 나의 골프를 위해서만 살았다. 그런데 아이를 위해서 사는 것도 재밌더라. 나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시현은 골프 팬들에게 "보기와 다르게 열심히 했고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습을 몰래 숨어서 하는 스타일이었는데"라며 웃은 뒤 "솔직히 말하면 19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다 보니 열정이 떨어졌다. 마냥 잘하고 싶긴 한데 그저 추상적이었다. '뭘 위해서 잘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쉴 때는 쉬었어야 했는데 쉼 없이 너무 달리기만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은퇴를 섣부르게 결정한 건 아닌가 싶었지만 더 늦기 전에 다른 삶도 살아봐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시현은 17일 오전 6시 41분부터 선수로서의 마지막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시작한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즐기면서 경기해 보고 싶다. 항상 너무 진지했고 신중했고 안 되면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번에는 실수가 나와도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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