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우승 장하나 “은퇴까지 매해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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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우승 장하나 “은퇴까지 매해 우승하고 싶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6.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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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한 장하나(29)가 매해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장하나는 6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전을 펼친 끝에 유해란(20)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2012년부터 우승을 거두기 시작해 미국에 진출한 2015년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1승-3승-2승-2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2016년과 2017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정상에 올랐다(4승).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2018년부터 또 매해 우승을 기록했고, 올해도 우승을 추가하며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장하나는 "필드를 떠나는 그 날까지 매해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은퇴하는 그 날까지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해 우승을 하는 부분이 가장 부담이 됐다. 사실 올 시즌 초반에 될 듯하다 우승을 놓쳐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장하나는 올 시즌 초반 두 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막판에 흔들려 모두 2위를 기록했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장하나는 전반 9번홀까지 보기만 2개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6번홀(파4)에선 12m 긴 버디가 들어갔는데, 장하나는 "오늘 아침 연습 때 이상하게 10~13m 거리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마침 남은 거리가 연습했던 거리, 라이여서 믿고 퍼팅했다"라고 돌아봤다.

18번홀(파4)에서 1.4m 파 퍼트를 놓치고 유해란(20)과 연장전에 가야 했지만, 18번홀 당시 놓치면 연장이고 넣으면 우승이라는 생각에 실망감이 크지는 않았다고.

이번 대회 전까지 연장 전적이 2승 4패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장하나는 "아마추어 때부터 연장 승률이 높지는 않다. 연장에서는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찬스가 꼭 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다가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면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위경련 때문에 밥을 잘 못 먹었다. 쉬어가라는 몸의 신호인 것 같은데 이걸 이겨 내는 방법을 찾는 것도 선수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바라던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은퇴 후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유명한 코치들에게 쇼트게임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골프에는 많은 기술이 있고 나는 항상 배움에 목마르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그는 벙커 세이브율 공동 3위(66.67%)에 올라 있는데, 이날도 신들린 벙커 샷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앞 벙커에서 벙커 샷을 핀 1.4m에 붙인 뒤 연장 첫 홀(18번홀)에서는 그린 오른쪽 벙커의 어려운 라이에서도 볼을 1m 거리에 붙여 파를 잡아내고 우승했다.

장하나는 "유일하게 골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벙커다. 그냥 무조건 연습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공식 연습 일에 벙커 모래 상태를 꼭 체크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벙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연습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연습 많이 하고 모래에 대해서 이해하라고 이야기해준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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