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이경훈, 3년 만에 첫 우승…“퍼터 바꾼 게 큰 도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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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 이경훈, 3년 만에 첫 우승…“퍼터 바꾼 게 큰 도움”(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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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오른쪽)이 아내 유주연 씨(왼쪽)와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경훈(오른쪽)이 아내 유주연 씨(왼쪽)와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데뷔 3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30)이 "정말 오래 걸린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기뻐했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PGA 투어에 데뷔해 데뷔 3년 차에 거둔 첫 우승이다.

이경훈은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경기 지연 등으로) 긴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려고 노력했다. 우승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비와 낙뢰 등으로 2시간 20분 동안 경기가 지연되는 등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타 차의 격차를 지키고 우승까지 차지한 이경훈은 "우승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많이 생각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다 잊어버렸다. 정말 기쁘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훈은 "시작할 때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경기가 재개되고 남은 세 홀을 플레이할 때 긴장이 많이 됐다"며 "초반에 3연속 버디를 잡아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고 퍼트에 자신감도 있어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라고 돌아봤다.

이경훈은 16번홀(파4)에서 4.6m 파 퍼트를 남기고 경기가 중단돼 2시간 20분을 쉬고 나온 뒤 이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에서 그림 같은 티 샷으로 볼을 컵 오른쪽 90cm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동반 플레이어들의 두 번째 샷이 모두 짧은 걸 봤음에도 투온을 시도했고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버디로 우승을 장식했다.

이경훈은 "피칭 웨지를 친 17번홀 티 샷이 매우 중요했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해서 모멘텀이 조금 꺾일 수도 있었으나 17, 18번홀을 더 공격적으로 시도했다. 17번홀에서 좋은 샷을 했고 그래서 좋은 모멘텀을 유지해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가 지연되는 동안의 목표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는 것이었다. 스스로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편하게 쉬었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바꾼 퍼터를 꼽았다.

이경훈은 "퍼터를 바꾼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최근 몇 달간 퍼팅이 너무 안 됐음에도 퍼터를 절대 바꾸지 않았는데, 이번 주에 바꾸고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원래 말렛 형을 쓰다가 캘러웨이 일자 앤써 타입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경훈은 이번 주 그린 적중률 공동 5위(80.56%),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9위(4.5타)를 기록했다. 이경훈의 올 시즌 평균 지수는 178위(-0.3타)였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21일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의 마지막 한 장의 출전권을 획득했고 다음 해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한 이경훈은 "믿을 수가 없다"고 감격했다.

이경훈은 US 오픈에 두 차례 출전한 적은 있지만 이외의 메이저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메이저 대회에 매우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메이저에서 또 경험을 쌓고 좋은 플레이를 해서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아내 유주연 씨의 출산이 두 달 남았다며 "7월이면 딸이 태어나는데 정말 큰 선물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다.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지만, 딸이 태어나면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또한 이경훈은 18번홀 그린에서 자신의 우승을 기다린 최경주(51)와 강성훈(34)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경훈은 "최경주, 강성훈 선배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기다리실 줄 몰랐다. 최경주 선배가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시면서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최경주 선배는 PGA 투어의 '빅 대디'다. 정말 감사하고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임성재(23), 김시우(26), 강성훈 등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동료들에 대해선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까 서로 자극이 된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그린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통산 첫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84위에서 29위로 상승한 이경훈은 "당연히 목표는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에 놓인 대회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즌을 잘 마치고 나면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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